여름 분양 대전(大戰)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주 청약을 앞두고 지난달 30일과 1일 개관한 전국 15개 아파트 견본주택엔 1일 하루에만 예비 청약자 10만여명이 몰렸다.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중도금 대출보증 중단 조치가 이달부터 적용되면서 대출보증 제한을 받지 않는 서울 재개발 단지와 수도권 택지지구 등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7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크로리버하임’(총 1073가구) 견본주택엔 7000여명이 찾았다. 주말까지 최대 3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전망했다.

인기 택지지구로 꼽히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첫 분양이 시작된 고양 향동지구의 견본주택에도 방문객이 이어졌다. 호반건설이 짓는 ‘미사 써밋플레이스’와 신안종합건설이 시공하는 ‘미사 인스빌’엔 각각 6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건설사는 추정했다. 써밋플레이스 견본주택의 한 50대 방문객은 “분양권을 하나 갖고 있어서 정부의 중도금 대출보증 제한에 걸리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찾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날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부터 대출보증 제한 조치가 적용된다”며 “다음주 청약 단지들은 대부분 지난달 말 모집공고를 낸 상황이라 1인당 중도금 대출보증 2건 등의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혜정/윤아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