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씨(30)가 30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출두 7시간 50분 만인 1일 새벽 2시20분께 다소 지친 표정으로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선 박씨는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8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조사관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첫 고소 이후 20일 만인 전날 오후 6시27분께 경찰에 나와 "우선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 며 "경찰 조사 성실히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경찰서에는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한류스타의 소환 소식에 중국 등 해외 매체들도 눈에 띄었다.

경찰서 현관 앞에는 팬으로 보이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박씨가 경찰서로 들어간 다음에도 경찰서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기다리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성관계 당시 강제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비롯해 성폭행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박씨의 구강 상피 세포를 채취했고, 박씨를 처음으로 고소한 여성이 제출한 속옷에서 나온 정액의 DNA와 이를 비교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씨가 성폭행 혐의 피고소인이면서 동시에 무고·공갈 혐의 고소인인 만큼 조사할 내용이 방대해 박씨를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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