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 '신안 vs 호반' 어디에 청약할까?
[ 김하나 기자 ]하반기의 시작일인 지난 1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경기권 수요자들의 발길이 경기도 하남시과 서울 일원동의 모델하우스로 향했다.

수도권 '핫' 택지지구로 꼽히는 미사강변도시에서 막바지 분양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이 뜸한데다 송파 ·강동구를 비롯한 경기도 성남·하남에서의 전세난, 중도금 대출금 제한으로 인한 강남재건축 시장의 위축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미사강변도시로 쏠렸다.

주인공은 'A32블록 신안인스빌'(전용 84~93㎡·734가구)과 'C2블록 호반써밋플레이스'(99~154㎡·845가구)다. 보통 개관 첫날은 평일이다보니 한가하기 마련이지만, 이날 모델하우스는 사우나를 방불케했다. 더위와 습도, 인파까지 몰렸고 상담행렬은 끝이 없었다. 오후 5시께 번호표는 999번을 찍고 다시 1번부터 시작되고서도 100번을 향하고 있었다.

두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동시에 오픈했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청약은 모두 가능하다. 다만 면적이 다르다보니 청약통장 요건은 확인해야 한다. 호반써밋플레이스의 당첨일이 빠르다. 이 단지에 당첨됐을 경우, 신안인스빌의 당첨은 무효가 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분양가, 호반 낮아…초기 계약금·발코니 확장비 신안 낮아

두 단지의 규모가 비슷한데다 중형 단지라는 점이 닮아 있다. 입주시기도 2019년 상반기로 큰 차이가 없다. 주요 비교 포인트로는 △가격 △입지 △상품 등을 꼽을 수 있다.

분양가만 놓고 보자면 '호반'이 유리하다.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대 초반으로 1400만원대에 가까운 신안 보다 낮다. 지난해 미사강변도시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28만원이었다.

호반은 전용 99㎡가 99%를 차지하고 있다. 총 분양가가 4억6970만~5억4400만원에 분포됐다. 신안이 더 작은 면적으로 구성된 단지지만 분양가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신안의 93㎡ 분양가가 4억7200만~5억2790만원이다. 신안의 전용 84㎡는 4억3270만~4억8080만원이다.

분양조건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호반은 총 분양가에서 계약금을 20%로 조정했지만, 이 중 절반인 10%를 중도금에 포함시켰다. 다시말해 분양가의 70%까지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다. 신안은 1차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지정하고 1개월 이내에 나머지를 내도록 했다. 중도금 60%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다만 호반은 발코니 확장비가 비싼 점이 아쉽다. 호반의 발코니 확장비는 △99㎡A형 1870만원 △99㎡B형 1690만원 △99㎡C형 1890만원이다. 신안은 전용 84㎡ 1320만원이고 93㎡A형은 1360만원, 93㎡B형은 1490만원이다.

◆역세권 호반 vs 쾌적한 생활권 신안

입지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호반은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미사역세권에 있다. 역세권 주변의 중심상업지구와도 당연히 가깝다. 빠른 출퇴근을 염두한 수요자라면 좋은 입지다. 학교와는 거리가 있다보니 어린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안은 역세권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자녀의 학교나 쾌적한 주거환경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위치다. 단지 북측으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있다. 단지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했고 망월천 수변공원도 가깝다.

상품에 있어서는 평가가 갈린다. 단지의 쾌적성만 놓고 신안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 동간거리도 여유 있는데다 주변에 완충녹지로 둘러쌓여 있어서다. 내부에는 천장고가 2.35m에 우물천장까지 2.48m로 넓은 공간감을 주고 수납공간이 풍부하게 짜여졌다. 하지만 안방이 넓게 빠진데 비해 자녀방이 다소 작아 보인다. 방은 최대 3개까지만 구현이 가능하다.

호반은 전용률이 75% 이상이어서 일반 아파트 못지 않은 전용면적이 특징이다. 방 4개(방3개+알파룸)가 기본인데다 수납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자녀방에 비해 안방이 다소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전용 99㎡B의 경우 알파룸을 안방에 포함시켜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전용 99㎡C형은 3면 발코니로 확장됐다. 방 4개와 거실이 전면에 있는 5베이 설계가 도입됐다. 방 1곳은 알파룸 보다 면적이 넓어 온전한 방 4개로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 147~154㎡는 펜트하우스로 4가구 있다. 상가와의 동선은 분리했다지만 전체적으로 빡빡해 보이는 동배치는 아쉬운 부분이다.

신안종합건설이 짓는 '미사강변도시 A32블록 신안인스빌'은 오는 6일 특별공급을 거쳐 8일 1순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11일 2순위를 받고 15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다. 계약기간은 20~22일이다.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미사강변C2블록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거쳐 6일 1순위, 7일 2순위를 받는다. 당첨자는 7월13일이며 19~21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