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날아 목성과 조우…탐사선 '주노' 궤도진입 앞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무인 우주탐사선 주노(사진)가 4년11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최종 목적지 목성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NASA는 5일(한국시간) 목성탐사선 주노가 태양계 맏형인 목성 궤도 진입을 시도한다고 발표했다. 과학계는 주노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그간 베일에 가려 있던 목성의 형성 과정과 기후, 신비로운 오로라 발생 원인에 대한 비밀을 한 꺼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노는 2011년 8월5일 발사된 뒤 시속 3만8000㎞ 속도로 28억㎞를 날아 목성 궤도 부근에 도착했다. 지름 20m, 높이 4.5m인 주노에는 목성의 대기상태를 생생히 촬영할 컬러 카메라와 목성의 오로라 현상을 촬영할 자외선·적외선 카메라, 산소와 수분 함량을 측정할 마이크로파 미터, 중력과 자기장측정 장비가 실려 있다.

주노는 지난달 24일 목성의 전자기장권에 진입한 데 이어 3일 현재 목성에서 299만㎞ 떨어진 우주를 날고 있다. 주노가 목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목성의 중력에 성공적으로 끌려들어가야 한다. 성공 여부는 5일 새벽 4시18분 엔진이 점화되고 35분 뒤 목성 궤도에 안착했다는 신호음을 보내오면 알 수 있다. 주노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한 번 도는 데 53일이 걸리는 최외곽 궤도를 두 번 돈 뒤 11일 주기로 총 33개 목성 주변 궤도를 돌게 된다.

목성은 질량이 지구의 318배지만, 부피는 1400배로 밀도가 지구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두꺼운 구름층에선 강력한 방사선과 자기장이 뿜어져 나온다. 주노의 임무는 이 두꺼운 구름층 아래 무엇이 있는지 밝히는 것이다. 주노는 목성 북극에서 발견되는 거대한 오로라와 붉은 점의 신비를 밝히는 임무도 수행한다. 주노의 임무는 2017년 10월에 종료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