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어버이연합 의혹 제기에 '방어벽'

최근 복당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5일 4·13 총선 과정의 '취중 막말 파문'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 공개석상에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북핵 대응 방안 및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질의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그는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 우회 지원 의혹과 관련, "어버이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보위단체인가"라고 질문해 황 총리로부터 "제가 알기론 전혀 (아니다). 시민단체다"라는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직전 질의자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예뻐하는 단체를 지원하는 건 민주화를 포기한 것이라 본다"고 발언한 데 응수한 것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윤 의원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제일 필요한 건 북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습득과 판단이므로, 총리실 산하에 핵심전략가들로 하여금 대북안보그룹 전략라인을 운영해보는 것도 방안이라 생각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당시 당 대표에 대해 취중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어 공천 배제됐고, 이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해 인천 남구을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당선 후 윤 의원은 '잠행'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17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복당이 승인된 이후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복당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의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할 것"이라 밝혔던 그는 지난달 20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찾아가는 것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