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김범준 교수팀이 지난 1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인 테르토모타이드(GV1001)가 'HIV-1'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다.

김범준 교수 등은 이번 논문을 통해 GV1001이 HIV-1 바이러스 핵산의 전사 및 증식을 억제함을 증명했다. 또 이러한 GV1001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세포가 스트레스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생성하는 열충격단백질(HSP)을 매개로 일어난다는 것도 함께 입증했다.

이와 함께 GV1001은 현재 후천성면역결핍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AZT(azidothymidine) 등과의 비교실험에서, 잠복 상태의 HIV-1 재활성화를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GV1001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의 면역항암 치료제로 췌장암에 대해 조건부 신약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현재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최근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항염 항산화 등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형곤 바이오사업부 대표는 "이번에 밝혀진 GV1001의 작용은 기존에 알려진 HIV 억제 기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이라며 "GV1001을 새로운 형태의 HIV 치료제로서 개발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1월 GV1001이 HCV 복제효소 복합체 형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한다는 연구 논문이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BRC)'에 게재됐다"며 "앞으로 계열사인 삼성제약과 GV1001의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를 계속 진행해 새로운 항바이러스 제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