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이사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이사
"100년 가는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기술·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가속화 해 5년 내 1000억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입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이사(사진)는 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사업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4년 지란지교소프트 보안사업본부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메일 및 콘텐츠, 정보유출 방지 보안 솔루션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보안업체다.

윤 대표는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업계 최다 보안 레퍼런스(Reference)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유지보수 매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매출액 155억1700만원, 영업이익 31억2600만원, 당기순이익 25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4.9%에서 지난해 20.1%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최근 정보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진화하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정보보안 시장은 2014년 720억달러에서 연평균 7.4%씩 성장해 2019년에는 103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정보보안 솔루션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출시, 제품 고도화 등을 통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의 제품은 크게 '오피스 하드''스팸스나이퍼''모바일키퍼'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모바일 키퍼는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독점적 점유율 확보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은 국가정보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을 통과했으며, 국내 모바일 보안 솔루션 제품 최초로 GS 인증, 스마트폰 보안관리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국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기술력을 충분히 인정받았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일본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을 형성하고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도 증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란지교 시큐리티는 2013년 스팸스나이퍼, 메일스크린 등 메일보안 제품을 앞세워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것이며, 현재 캐논 IT솔루션 등 총 17개 파트너사를 확보중이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누적 영업이익은 약 50억원.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에 현재 10% 수준인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20~30%로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윤 대표는 "해외사업 진출의 관건은 동남아를 넘어 미국시장 진출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한 보안 시장인 만큼 진출이 필요하지만, 정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소 10~15년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제품을 갖고 진출하기 보다는 기술·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 본토기업의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면 배당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업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사업 확장과 함께 초기 설정한 목표를 이루면 배당도 적극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 5월 KB제5호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26일 양사 주주총회의 합병 승인을 받아 9월9일 상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으로 공모가 조성돼 있는 스팩과의 합병을 선택했다"며 "조달된 자금은 해외진출 영업마케팅 강화뿐 아니라 인력·연구개발·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