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려 주주에 환원…중국 등 해외판매 늘리겠다"
조인회 두올 사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올은 자동차 시트와 에어백 등 차량용 원단을 제작하는 회사다. 현대자동차가 첫 독자 모델 ‘포니’를 선보인 1976년부터 현대·기아차에 차량용 내장재를 공급해왔다. 지금도 전체 매출 중 90% 안팎을 현대·기아차에서 올리고 있다. 직조부터 봉제까지 차량용 원단 제작과 관련된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한다. 울산과 아산, 안산, 강화 등 국내에 네 곳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해외에도 중국과 터키, 폴란드, 루마니아, 브라질 등 7개 나라에 거점을 확보했다.
두올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662억원이다. 이 기간 260억원의 영업이익과 20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0년 726억원이던 매출이 15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사장은 “시트 원단뿐 아니라 후가공, 봉제, 에어백 쿠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며 “생산시설이 여러 나라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외부 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중국의 생산거점을 늘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상하이 공장에 이어 올해 하반기엔 창저우, 내년엔 충칭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조 사장은 차량용 원단 시장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그는 “시트와 에어백 등에만 적용되는 차량용 원단이 앞으로는 차 외부 및 행인 보호를 위한 에어백, 내연기관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재 등에도 쓰이게 된다”며 “미래 산업인 스마트카가 도입되면 원단 내장재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주식 수는 총 730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7500~9000원으로 총 547억~65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3~14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에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HMC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