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5일 오전 11시2분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달 중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대형사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증권사와 지방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EY한영회계법인을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달 중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의향서(LOI) 접수 및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 연내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안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KEB하나은행 등 채권단에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해 지난달 승인받았다. 내년에 매각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연내로 시기를 앞당겼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대중공업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의 올 1분기 말 기준 장부가는 8261억원.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7146억원에 상장 증권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73배를 적용한 매각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보로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지방 금융지주회사들에 매력적인 요소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지분 92.4%, 현대선물 지분 65.2%를 갖고 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