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랩'은 지난해 9개의 스타트업에 이어 올해 5개를 추가로 분사시키며 삼성전자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 제공 삼성전자
'C랩'은 지난해 9개의 스타트업에 이어 올해 5개를 추가로 분사시키며 삼성전자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 제공 삼성전자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 인력의 C랩(Creative Lab)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면서 C랩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C랩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출품하고 당선되면 해당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집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R&D 인력 가운데 1% 이상을 C랩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4년차를 맞은 C랩은 현재까지 130여개의 과제가 진행됐고 48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C랩에는 지난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 평균 120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삼성전자 국내 R&D 인력의 0.6% 수준인데, 회사 측은 향후 1% 이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C랩 참여 인원을 2020년까지 대폭 늘리면서 연구개발 인력들의 사업화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

C랩 아이디어로 채택되면 1년간 현업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 일정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아이디어 제안자가 리더가 되고, 근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디어의 사업화에만 집중하게 된다.

특히 스타트업 대상자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게 된다. 창업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지난 5월말까지 C랩에서 탄생된 벤처기업은 14곳에 이른다.

최근 삼성전자는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우수 C랩 과제를 잇달아 공개하며 실제 비즈니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C랩을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5월 초 수원사업장 센트럴파크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C랩은 과제 성격에 따라 센트럴파크 C랩 공간과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캠퍼스로 이원화 운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D 인력의 C랩 경험을 대폭 늘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창의적인 비지니스 영역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C랩을 경험한 직원들이 현업에 돌아오더라도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