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7월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61.7로 조사됐다고 6일 발표했다. 6월 전망치(92.2)보다 30.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지수가 6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주택경기실사지수는 이 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 건설사 등을 상대로 매월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다. 지난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건설기업 건설경기실사지수도 77.6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준선(100)에 못 미칠 경우 응답자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작년부터 국내 주택시장을 이끌어온 서울과 제주의 주택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각각 91.0과 88.9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44.1) 울산(47.8) 경북(59.2) 충북(54.5) 대전(51.1) 경남(61.2) 광주(58.8) 세종(69.6) 등 지방 광역시·도의 지수는 50~70을 기록해 주택시장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신규 분양 지수가 작년 말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이후 급증한 공급 물량에 따른 조정 움직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중도금 집단대출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