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표 중 27표 획득, "도민께 사랑받는 의회 만들겠다"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의장이 탄생했다.

새누리당 김양희 의원은 7일 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의장 후보로 선출돼 단독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총 31표 중 27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나머지 4표는 다른 의원 이름이 적혔다.

김 신임 의장은 제9대 도의회 때 이시종 지사 '저격수'로 불렸다.

도정 운영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이 지사와 1대 1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막 전환점을 돌은 도의회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고 신뢰를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후반기 개원 첫날부터 의장 후보를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으로 파행이 예고됐으나 김 신임 의장이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총 20표 중 강현삼 의원보다 1표 더 많은 10표를 얻어 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한동안 지속됐던 내분을 종식했다.

김 의장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전반기 새누리당의 싹쓸이 원 구성에 반발, 의장 주관 행사 등에 참가하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신뢰 관계를 회복, 화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더민주당은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 2년 임기의 상임위원장 2자리와 1년 임기의 예결위원장 1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본회의 폐회 후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더민주당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전반기 때 빚어진 여야 갈등이 후반기 의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도의회는 8일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6명을 선출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교사 출신인 김 의장은 충북도 복지여성국장, 옛 한나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장을 지냈고 비례대표로 제9대 도의회에 입성,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