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이지TV. 사진=LG전자
LG전자의 이지TV. 사진=LG전자
LG전자가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TV와 가전 부문 성과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전략 신제품 G5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모바일 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5967억원이다. 3개월 전 컨센서스(5223억원)와 비교하면 14.24% 증가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30.0% 증가한 5622억원, 매출은 33.0% 늘어난 14조3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건 TV와 가전 부문이다.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급 제품군의 판매가 늘었고 에어컨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수익성이 좋아졌다. 소형 가전의 시장 점유율도 커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TV와 가전 부문에서 각각 2200억원,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부문은 뼈아픈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C 사업부는 2분기1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손실 2022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G5의 흥행 부진이 MC 사업부 실적에 영향을 줬다. G5는 경쟁 심화 탓에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데다 낮은 수율로 생산량이 부족해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G5에서 채택한 메탈 모듈케이스(다이캐스팅 방식)는 상대적으로 수율이 낮은 편"이라며 "G5의 초기 생산 수율이 경쟁사인 삼성전자(50%) 보다 낮은 30%를 기록해 제품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부는 앞으로 실적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며 "다만 TV와 가전 부문의 견조한 이익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