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이 개인의 신용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 자동차보험 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금융권 최초로 추진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중금리 신용대출인 사잇돌대출의 신용평가와 관련해 최근 한국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내역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가입 내역 및 보험금 처리 정보를 취합해 관리하는 기관이다.

SGI서울보증은 이달 초 판매를 시작한 신용도 4~7등급 금융소비자를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 신청자의 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한다. SGI서울보증은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자동차보험 가입 내역 등의 정보를 받아 사잇돌대출 신청자의 신용평가 통계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정보 및 사고율과 대출연체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신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대출자 신용평가 시 다른 업권의 대출 정보를 활용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보험 정보를 활용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SGI서울보증의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대출자 신용 데이터가 축적되면 중금리 대출 상품의 신용평가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충분한 자료가 축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어떤 분석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