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트렌드] 총싸움 게임 지존은?…'서든어택2 vs 오버워치' 자존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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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
미국 현지서 총소리 녹음
AI와 대결 등 전작과 차별
사전 등록자만 65만명 확보
토종이냐 외국산이냐
오버워치·리그오브레전드
외국산이 점유율 1,2위
넥슨 "토종 자존심 찾겠다"
미국 현지서 총소리 녹음
AI와 대결 등 전작과 차별
사전 등록자만 65만명 확보
토종이냐 외국산이냐
오버워치·리그오브레전드
외국산이 점유율 1,2위
넥슨 "토종 자존심 찾겠다"
지난 5월 출시된 블리자드의 총싸움 게임 ‘오버워치’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넥슨이 ‘국민 총싸움 게임’으로 불리는 서든어택 후속작 ‘서든어택2’를 내놨다. 이들 대작 총싸움 게임은 올 하반기 게임 시장의 흥행 판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시장 주도권을 놓고 기선을 잡은 외산 게임과 여기에 반격하는 국산 게임 간 자존심 대결도 주목된다.
◆“서든어택이 돌아왔다”
넥슨은 지난 6일 자회사 넥슨지티가 개발한 신작 온라인 총싸움 게임(FPS) 서든어택2를 출시했다. 전작인 서든어택은 2006~2008년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명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서든어택2는 4년간 100여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됐으며, 하반기 온라인 게임 최대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지티 관계자는 “전투 상황에 따라 캐릭터의 표정이 바뀌는 등 세밀한 그래픽과 강력한 타격감을 구현했다”며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총소리를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서든어택2는 사전 등록자 65만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3만6000명, 누적 이용자 수 28만명을 기록했다.
전작 이용자들이 쉽게 즐기도록 서든어택에서 쓰던 닉네임과 클랜(동호회) 명칭, 친구 명단 등 중요 게임 정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한 팀을 이루거나 대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전작과 차별화했다.
◆확산되는 총싸움 게임 열풍
오버워치에 이어 서든어택2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1인칭 FPS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이 큰 인기를 누렸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등장으로 2005년 이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유행했다. 2011년 말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출시되면서 팀 대결 방식 게임이 대세를 이뤘다. 총싸움 게임은 늘 2인자였다. 하지만 최근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대세 장르로 떠올랐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는 같은 장르지만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버워치가 캐릭터·팀 기반 협동 플레이가 중심인 데 비해 서든어택2는 한 방 싸움을 벌이는 전통 총싸움 게임이다. 개인의 실력이 승패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실제 총기와 같은 반동과 타격감을 제공한다.
캐릭터 성격도 다르다. 오버워치는 캐릭터마다 고유 총기 및 기술을 사용하지만, 서든어택2는 캐릭터 특성과 관계없이 모든 총기·무기·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모드에서도 차이점을 보인다. 오버워치는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 ‘점령전’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호위’ 모드 등 팀 협동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서든어택2는 개인 기량을 중시하는 게임 모드 중심이다. 특정 킬 수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와 제한된 인원으로 상대 팀을 모두 섬멸하거나 목표물을 폭파하는 ‘폭파미션’ 등은 개인 기량에 따라 열세인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
넥슨은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e스포츠 대회인 ‘서든어택2 챔피언스리그’를 열 예정이다. 김대훤 넥슨지티 개발총괄 이사는 “무기 개조 시스템, 인간과 AI의 대전 등 새로운 기능으로 기존 게임과 차별화했다”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게임 자존심 되찾을까?
외산 게임이 안방 시장을 점령하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 시장조사 서비스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PC방 게임 점유율 1위는 미국 블리자드의 1인칭 총싸움 게임 ‘오버워치’, 2위는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LOL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국 텐센트가 인수했다. 두 게임의 점유율은 각각 31.55%와 26.55%로 합하면 58.1%에 달한다. 한국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서든어택2가 흥행에 성공해 토종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은 4년 전 외국산 게임에 PC방 점유율 선두를 내준 뒤 왕좌를 다시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LOL은 2012년 PC방 주간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지난달 중순 오버워치에 선두를 내주기 전까지 204주간 선두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넥슨 ‘피파온라인3’ 등이 하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주간 순위에서는 왕좌를 뺏지 못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의 PC방 하루 점유율은 지난 5일 기준 6.94%로 오버워치(33.04%), LOL(24.75%)에 이어 3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산 온라인 게임이 장기간 1위를 차지하면서 토종 게임이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서든어택2가 흥행에 성공해야 앞으로 나올 국산 게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서든어택이 돌아왔다”
넥슨은 지난 6일 자회사 넥슨지티가 개발한 신작 온라인 총싸움 게임(FPS) 서든어택2를 출시했다. 전작인 서든어택은 2006~2008년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5만명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서든어택2는 4년간 100여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됐으며, 하반기 온라인 게임 최대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지티 관계자는 “전투 상황에 따라 캐릭터의 표정이 바뀌는 등 세밀한 그래픽과 강력한 타격감을 구현했다”며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총소리를 녹음했다”고 설명했다.
서든어택2는 사전 등록자 65만명을 확보했다. 지난달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3만6000명, 누적 이용자 수 28만명을 기록했다.
전작 이용자들이 쉽게 즐기도록 서든어택에서 쓰던 닉네임과 클랜(동호회) 명칭, 친구 명단 등 중요 게임 정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한 팀을 이루거나 대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전작과 차별화했다.
◆확산되는 총싸움 게임 열풍
오버워치에 이어 서든어택2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1인칭 FPS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이 큰 인기를 누렸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등장으로 2005년 이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유행했다. 2011년 말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출시되면서 팀 대결 방식 게임이 대세를 이뤘다. 총싸움 게임은 늘 2인자였다. 하지만 최근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대세 장르로 떠올랐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는 같은 장르지만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버워치가 캐릭터·팀 기반 협동 플레이가 중심인 데 비해 서든어택2는 한 방 싸움을 벌이는 전통 총싸움 게임이다. 개인의 실력이 승패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실제 총기와 같은 반동과 타격감을 제공한다.
캐릭터 성격도 다르다. 오버워치는 캐릭터마다 고유 총기 및 기술을 사용하지만, 서든어택2는 캐릭터 특성과 관계없이 모든 총기·무기·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 모드에서도 차이점을 보인다. 오버워치는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 ‘점령전’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호위’ 모드 등 팀 협동을 강조한다. 이에 비해 서든어택2는 개인 기량을 중시하는 게임 모드 중심이다. 특정 킬 수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와 제한된 인원으로 상대 팀을 모두 섬멸하거나 목표물을 폭파하는 ‘폭파미션’ 등은 개인 기량에 따라 열세인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
넥슨은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e스포츠 대회인 ‘서든어택2 챔피언스리그’를 열 예정이다. 김대훤 넥슨지티 개발총괄 이사는 “무기 개조 시스템, 인간과 AI의 대전 등 새로운 기능으로 기존 게임과 차별화했다”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게임 자존심 되찾을까?
외산 게임이 안방 시장을 점령하면서 한국 게임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 시장조사 서비스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PC방 게임 점유율 1위는 미국 블리자드의 1인칭 총싸움 게임 ‘오버워치’, 2위는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LOL이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국 텐센트가 인수했다. 두 게임의 점유율은 각각 31.55%와 26.55%로 합하면 58.1%에 달한다. 한국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서든어택2가 흥행에 성공해 토종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게임은 4년 전 외국산 게임에 PC방 점유율 선두를 내준 뒤 왕좌를 다시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LOL은 2012년 PC방 주간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지난달 중순 오버워치에 선두를 내주기 전까지 204주간 선두를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넥슨 ‘피파온라인3’ 등이 하루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주간 순위에서는 왕좌를 뺏지 못했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의 PC방 하루 점유율은 지난 5일 기준 6.94%로 오버워치(33.04%), LOL(24.75%)에 이어 3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산 온라인 게임이 장기간 1위를 차지하면서 토종 게임이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서든어택2가 흥행에 성공해야 앞으로 나올 국산 게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