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하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올 상반기 중 전세계 사전계약만 40만대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었다.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하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올 상반기 중 전세계 사전계약만 40만대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었다. (사진=테슬라)
[ 김정훈 기자 ] "테슬라 국내 1호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롯데와 신세계가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국내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에 개장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테슬라 국내 1호점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의 사업총괄부사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기자단에 "테슬라 입점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테마파크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1호점을 비롯해 BMW, 할리데이비슨 등 몇몇 자동차·모터사이클 매장이 들어선다.

특히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모델S' 전기차 세단을 직접 구입해서 타보고 몇 개월 뒤 팔았을 만큼 테슬라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신세계 외에 라이벌 기업인 롯데도 테슬라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근무지를 잠실 롯데월드몰로 표기해 놓고 한국 직원을 모집한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사실 확인이 빗나간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테슬라 1호점 유치를 위해 실무 협의까지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테슬라 측에서 쇼륨 외에 서비스 시설까지 요구하면서 최종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진행중인 협의 사안에 대해선 확인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쇼핑몰 입점보단 서울 근교에 전시장과 서비스 매장을 같이 열 수 있는 곳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 대기업들이 테슬라 매장 유치에 나선 것은 테슬라의 브랜드 효과를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 입점이 유통 대기업의 쇼핑몰 운영에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

테슬라는 올 상반기에 '반값 전기차' 모델3 출시에 앞서 선주문만 약 40만대를 받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테슬라 열풍을 일으켰다.

테슬라가 자동차와 IT(정보기술) 융합 시대에 애플 아이폰과 같이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 것도 한몫 거들었다.

테슬라는 작년 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로 법인 등록을 마치고 인력 채용에 나섰다. 2017년 말 모델3 출시 시기에 맞춰 한국에도 1호점을 열고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