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USGA)가 ‘벌타 늑장고지’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11일(한국시간) 벌어진 US여자오픈 결승 연장전에서 시작됐다. 3개홀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을 치르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아이언샷을 하기 위해 공에 클럽 헤드를 가져다 댄 순간 모래 알갱이 하나를 건드린 것. 이 장면은 TV 카메라에 명확히 잡혔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USGA 측은 즉각 규칙 위반을 알리지 않았다가 노르드크비스트가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할 때에야 2벌타를 부과한 사실을 통보했다. 벙커에서 클럽 헤드를 모래에 대면 2벌타를 부과하게 돼 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뒤늦게 2벌타를 받고 18번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승컵은 결국 경쟁자인 브리타니 랭(미국)에게 넘어갔다. 미국 언론들은 “TV에 명확하게 나왔는데도 벌타 통보가 너무 오래 걸렸다”며 USGA를 비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