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차입자 13년 만에 최대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소비자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개인대출 심사를 강화한 ‘풍선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소비자가 163만5328명으로 지난해 4분기(152만2442명)보다 11만2886명(11.41%) 늘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저축은행 대출자 수는 2003년 말(164만5201명) 이후 13년 만에 최대다.

저축은행 대출잔액 역시 37조6641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조803억원(5.8%)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 들어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받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저축은행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업계가 때맞춰 연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늘어난 대출자 중 상당수가 신용등급 4~7등급 사이 중금리 대출 이용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중간등급 신용자를 위한 정책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은행권에서 나온 만큼 저축은행 대출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올 9월부터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