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배터리 1회 충전으로 약 44㎞ 주행할 수 있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12일 출시했다. 직장인들이 '도심 통근용'으로 이용하면 기름을 쓸 필요가 없이 전기만으로 운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구매 포인트로 내세웠다.

서보원 기아차 이사(국내마케팅실장)은 이날 서울 강남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년형 K5를 발표 행사에서 K5 PHEV 제품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 이사는 "1000원(충전 비용)이면 서울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거리인 40㎞ 주행이 가능하다"며 "전기모드와 가솔린 연료 주행을 합쳐 총 900㎞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충전 걱정 없이 하이브리드차로 이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인 평균 주행 기준(연간 15000㎞)으로 1년만 보유하면 차값을 동급 가솔린 수준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은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는 12일 2017년형 K5를 출시하면서 자사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12일 2017년형 K5를 출시하면서 자사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함께 선보였다. (사진=기아차 제공)
K5 PHEV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먼저 출시한 쏘나타 PHEV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친환경차다. 쏘나타 PHEV가 1년간 국내 1000여대 출고에 그친 만큼 기아차 역시 K5 PHEV의 초기 시장 안착에 주력한다는 것. 오는 2020년까지 기아차 브랜드만 국내 PHEV 4500대 보급한다는 목표다.

공식 판매가격은 3960만원으로 동급 편의사양을 갖춘 가솔린 세단에 비해 1000만원가량 높다. 다만 정부 구매 보조금(500만원) 및 세제 혜택(취득세 최대 140만원 감면, 채권·공채 최대 200만원 면제)을 포함하면 실제 가격은 동급 경쟁차의 최고급형과 비슷하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서 이사는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SM6 1.6 터보 최고급형 및 말리부 2.0 등과 비교해도 실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며 "경제성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K5 PHEV는 2.0L 가솔린 엔진에 9.8㎾h 대용량 배터리 및 50㎾ 모터를 조합했다.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전기모터 결합시 총 202마력을 낸다.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이용하면 복합 연비는 16.4㎞/L.

기아차는 국산 중형세단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날부터 2017년형 K5 판매를 시작했다. 선호 사양을 보강한 '시그니처'(2.0 가솔린 및 1.7 디젤), 'GT-라인'(1.6 터보 및 2.0 터보) 등 2개의 신규 트림을 선보이고 프레스티지(주력 트림) 가격은 최대 55만원 낮췄다.

소비자 가격은 ▲2.0 가솔린 2265만~ 2905만원 ▲1.7 디젤 2500만~3150만원 ▲1.6 터보 2425만~3030만원, 2.0 터보 3195만원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