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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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한국은행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나란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만큼 '깜짝 동결'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들 중앙은행이 다음달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OE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14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주요 증시는 1%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독일 DAX 30과 프랑스 CAC 40, 유로STOXX 50도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품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2.08% 오른 45.68달러를 기록했고, 건화물운임지수(BDI)도 15포인트 상승한 726포인트로 연중 최고치까지 올랐다.

반면 금 가격은 0.56%, 엔화가치는 0.82% 떨어지면서 안전자산가치는 하락했다.

BOE의 기준금리 동결이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당초 BOE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 예상됐지만 정책위원들이 다음달 추가 부양책 실시를 약속하면서 실망감을 억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유동성 확대 관점에서 BOE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메이 신임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서두르지 않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국은행 금통위도 8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의사록에서도 내용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의견만 동결을 제시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무늬만 만장일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지긴 했지만 올해부터 소수의견자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한 것에 부담을 느껴 인하 의견이 있더라도 투표에서는 동결에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어 "6월 금리인하 시점에서부터 두 차례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며 "한계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대한 사전 대응, 브렉시트에 따른 하방요인 대응을 위해 8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BOE가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오는 21일(유럽 중앙은행)과 27일(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28일(일본 중앙은행) 열리는 주요국들의 통화정책회의는 '관망'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통화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정책 여력 부족 등이 겹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