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신화' 주역 이해진의 격정 토로] "라인 성공은 기적…미국·중국 거대기업과의 생존경쟁 매일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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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언론 앞 등장한 이해진 의장
뉴욕증시 타종식 보며 '뭉클'…잠 못이뤄
1조5000억원 확보…기술 스타트업에 투자
일본 상장 첫 날 주가 32%↑…시총 10조 육박
뉴욕증시 타종식 보며 '뭉클'…잠 못이뤄
1조5000억원 확보…기술 스타트업에 투자
일본 상장 첫 날 주가 32%↑…시총 10조 육박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라인의 뉴욕·도쿄 증시 동시 상장을 기념해 15일 강원 춘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특유의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 의장은 “간밤에 라인의 뉴욕 증시 상장을 지켜보는데 흥분도 되고 기분이 이상해 잠을 거의 못 잤다. 상태가 좋지 않으니 양해해 달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질의·응답에 들어가자 약 90분에 걸쳐 소신과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놨다. “네이버는 매년 새로 태어나는 회사”라며 혁신에 대한 절박함도 강조했다.
◆“매일 생존을 걱정한다”
이 의장은 먼저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로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텐센트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숙명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아침 미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인터넷에서는 국경도 시차도 없다. 국내 사용자들도 바로 써보고 (네이버와) 비교하는데 과연 이런 거대 기업들과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늘 두렵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국내에서는 우리를 ‘공룡’이라고 하지만 그 옆에 구글 애플 같은 큰 회사들도 같이 그려줬으면 좋겠다. 아마 고질라 같은 어마어마한 괴물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내 시장도 이들 기업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동영상은 유튜브, 사진은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페이스북에 다 뺏기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조차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잠 못 자고 고민한다”고 했다.
◆“‘라인 키즈’도 나올 것”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해외에 나가면 너무 약하다”며 “일본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의 한계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장은 “라인이 미·일 동시 상장으로 브랜드가 힘을 갖게 된 것은 너무나도 기쁜 일”이라고 했다.
라인을 키우는 과정에서 애환도 언급했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는 워낙 꼴찌인 상황에서 발버둥 치고 괴로워했다”며 “그 사람들(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등 라인 관계자)이랑 술 먹다가 해 뜨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라인은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과거 골프선수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많은 후배들이 뒤를 이었듯이 라인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후배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미, 유럽은 ‘꿈의 시장’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라인은 핵심 시장인 일본 동남아시아를 지키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유럽이나 북미가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꿈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약 1조5000억원)은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데 투자할 방침이다. 그는 “해외 연구소를 신설하고 유명 대학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인터넷 시장은 너무 좁다”며 “네이버도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춘천=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매일 생존을 걱정한다”
이 의장은 먼저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로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텐센트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숙명을 토로했다. 그는 “매일 아침 미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인터넷에서는 국경도 시차도 없다. 국내 사용자들도 바로 써보고 (네이버와) 비교하는데 과연 이런 거대 기업들과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늘 두렵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국내에서는 우리를 ‘공룡’이라고 하지만 그 옆에 구글 애플 같은 큰 회사들도 같이 그려줬으면 좋겠다. 아마 고질라 같은 어마어마한 괴물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내 시장도 이들 기업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동영상은 유튜브, 사진은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페이스북에 다 뺏기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조차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잠 못 자고 고민한다”고 했다.
◆“‘라인 키즈’도 나올 것”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가 해외에 나가면 너무 약하다”며 “일본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리의 한계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장은 “라인이 미·일 동시 상장으로 브랜드가 힘을 갖게 된 것은 너무나도 기쁜 일”이라고 했다.
라인을 키우는 과정에서 애환도 언급했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는 워낙 꼴찌인 상황에서 발버둥 치고 괴로워했다”며 “그 사람들(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 등 라인 관계자)이랑 술 먹다가 해 뜨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라인은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과거 골프선수 박세리가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많은 후배들이 뒤를 이었듯이 라인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후배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미, 유럽은 ‘꿈의 시장’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라인은 핵심 시장인 일본 동남아시아를 지키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유럽이나 북미가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꿈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약 1조5000억원)은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데 투자할 방침이다. 그는 “해외 연구소를 신설하고 유명 대학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인터넷 시장은 너무 좁다”며 “네이버도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춘천=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