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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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에서 다른 나라보다 자유로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고, 정부의 정책 대응 여력은 높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국제금융센터는 브렉시트로 인한 올해 하반기 중국 성장률 하락폭은 0.1%p 내외로, 글로벌(0.2~0.3%p)과 유럽(0.3~0.7%p)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6.7% 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와 같은 수치이고, 시장 예상(6.6%)을 웃돈 수준이다. 2분기 고정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수출 감소폭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브렉시트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하반기 중국 성장률은 6.5%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연구원은 "영국 경제에 대한 낮은 의존도와 정부의 정책 대응 등이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며 "금융 시장 불안 요인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전체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하고, 상해 증시에서 영국 투자자의 비중 또한 전체 외국인의 3% 수준에 그친다.

전체 외채에서 영국 비중도 2014년 1분기 25%에서 지난해 4분기 11%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재정운용으로 대외 수요 부진과 민간 부문 위축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제조업 보조금 지원 등이 하반기 성장 버팀목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총 45개, 8000억 위안(한화 약 146조원) 규모의 철도 투자 목표 달성을 위해 9월말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승인할 방침이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기업 부채와 자산 거품(버블) 우려 등을 고려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급준비율 인하와 신용 공급 확대 등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자본 유출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에는 좀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중 성장률이 6.5%를 밑돈다면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기조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