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조직위원장
정운찬 조직위원장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인 고(故) 백남준과 이스라엘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 이집트 태생 미니멀리즘 조각가 이브 다나의 작품부터 국내 신진 조각가의 소품까지 3000여점을 전시, 판매하는 ‘제1회 조형아트서울’이 오는 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3차원 입체미술 시장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조형아트서울은 전통 돌조각에서 시작해 혼합재료(mixed media), 설치미술, 디지털아트 등으로 진화하는 조형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 펼쳐놓은 국내 최초의 ‘조각 미술장터’다. ‘새로운 화합’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조선화랑, 박영덕 갤러리, 갤러리 신라, 갤러리 미즈, 청작화랑, 갤러리88, 분도갤러리 등 34개 화랑이 참여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조직위원장,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가 운영위원장, 사진가로 활동하는 탤런트 김영호 씨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오는 22~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조형아트서울에 출품된 브라질 조각가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 ‘하트와 아이들’.
오는 22~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조형아트서울에 출품된 브라질 조각가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 ‘하트와 아이들’.
◆국내외 작가 400여명 참여

이번 행사에서는 백남준을 비롯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공식 아티스트인 로메로 브리토, 중국의 첸웬링, 전뢰진 이영학 고정수 등 국내외 작가 400여명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하고 살 수 있다. 작품값도 10~20% 저렴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과 기업, 기업인 컬렉터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해 사옥 로비와 사무실,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화랑업계는 처음 열리는 조형아트페어인 만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영덕화랑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이영학의 돌조각, 김근배의 대리석 작업, 백윤기의 브론즈 작품 등 20여점을 내보인다. 분도갤러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소재로 제작한 임창민의 미디어아트, 유영환의 브론즈 작품, 김승명의 대리석 조각을 준비했다. 청작화랑은 원로작가 전뢰진과 유영교, 정현숙의 자개작업을 통해 컬렉터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갤러리88은 이브 다나의 미니멀 조각 4점을 소개하고 가가갤러리(출품작가 로메로 브리토) 갤러리 여울(데이비드 걸스타인) 갤러리 조선(데일 치훌리·육근병) 갤러리 미즈(김정연) 갤러리 드림(박찬걸) 갤러리 피치(이성수 이주형) 갤러리 윤승(이이남) 등도 국내외 인기 작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유리 조형물 등 다채로운 특별전

이브 다나의 ‘빛의 입사’.
이브 다나의 ‘빛의 입사’.
메인 전시 외에 국내외 조형미술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아티스트 칸은 전시장 입구에 오픈카 형태의 작품 ‘물이 나오는 자동차’를 설치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유리조형 특성화사업단을 운영하는 남서울대가 국내외 유리 조형물의 첨단을 보여준다. 전뢰진을 비롯해 유영교 강태성 정관모 고정수 등 원로 조각가 14명의 묵직한 전통 조각과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장애인 작가 4명이 선보이는 작업도 흥미롭다.

특별전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신작 ‘문명전투도-스타워즈’, 조각가 김창희가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인공지능 알파고가 가야 할 길’, 원문자의 ‘부조회화’, 김홍년의 대형 설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14명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미디어 월(media wall)’전, 신진 작가들이 ‘새로운 도약전’에 출품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작품도 주목된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가 곳곳에 마련된다. 22일 개막일에는 팝핀 춤꾼이 등장해 무대를 달군다. 국순당 협찬으로 ‘막걸리 파티’도 열린다.

정 조직위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조형미술분야 전문 아트페어인 만큼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작가들이 열정과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의 국제무대 진출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료 학생 8000원, 어른 1만원. (02)3446-3031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