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실적주의 등 부담
독립성 보장 된 연구 원해

17일 포스텍이 운영 중인 생물학정보연구센터(BRIC·브릭)에 따르면 6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박사급 연구자 및 박사 졸업예정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1년 내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면 해외에 취업하겠다’고 응답했다. ‘국내 일자리를 우선해서 찾겠다’는 응답자는 31%에 그쳤고 22%는 ‘국내외 어느 곳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응답자는 ‘연구시설과 연구환경이 좋아서’(42%), ‘처우가 더 좋을 것 같아서’(30%)를 해외 취업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국내 취업을 고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만족할 만한 처우를 해주는 곳을 찾기 어렵다’(43%), ‘본인 전공분야에 대한 채용이 적다’(27%) 등 국내 취업 시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이공계 두뇌 유출이 줄지 않는 원인으로는 ‘지나친 단기 실적주의와 연구의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렵다’(59%)는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내 일자리 부족(41%), 선진국보다 열악한 처우(33%)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연구자에 대한 대우’(28%)와 ‘연구 주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독립성이 보장된다’(24%)는 것을 해외 거주 시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공계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안정적 일자리를 확대(58%)하고 선진국 수준 대우(3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연구개발(R&D) 예산을 받는 대상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 국내 대학의 불투명한 교수 임용 등도 과학자의 사기를 꺾는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