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측이 선물로 준비한 ‘준마’를 한국으로 데려오지 않고 현지에 있는 특별농장에서 위탁관리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말을 운송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한국에서 키우더라도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2005년 9월 몽골을 방문해 울란바토르 시장으로부터 말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도 2006년 5월 몽골을 방문해 암수 조랑말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즈펠드도 2005년 10월 몽골 방문 당시 말 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미국으로 데리고 오려 했지만 비용부담 때문에 포기하고 현지에서 길렀다. 럼즈펠드 전 장관의 말은 최근 고령으로 죽었는데 이때까지 럼즈펠드가 마부에게 사육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는 “말을 데리고 갈 수 없으니 말을 선물하지 말라”고 요청해 몽골 측은 이를 수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8월 몽골 방문 때 말 두 마리를 선물 받았으며 그 말은 6개월 만에 중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을 계기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는 박 대통령의 자서전이 몽골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몽골에서 발행 부수 1위인 ‘우드링 서닝(Udriin Sonin)’은 지난 16일 박 대통령 자서전이 몽골인 한국유학생협회(MAGIKO) 명의로 재발간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유학 경험이 있는 몽골인들로 구성된 MAGIKO는 2013년 3월 박 대통령 자서전을 처음 발간했다.
울란바토르=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