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 영업 현금흐름 좋은 중견기업 채권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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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노루표페인트·국도화학 등 회사채에 기관 수요 몰려 낮은 금리 발행
매년 수백억원씩 현금 벌고
대기업 우량 계열사 못잖은 안정적 신용등급 '매력'
공모주 우선배정 받으려
BBB급 회사채 품귀 현상
매년 수백억원씩 현금 벌고
대기업 우량 계열사 못잖은 안정적 신용등급 '매력'
공모주 우선배정 받으려
BBB급 회사채 품귀 현상
![[기업 재무] 영업 현금흐름 좋은 중견기업 채권 '흥행몰이'](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01.12022626.1.jpg)
◆수억원씩 이자 절감
만기까지 3년에 걸쳐 나눠 내는 이자비용은 모두 22억5000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3억2000만원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 A급 이상 비금융 회사채 가운데 이자비용 절감폭이 가장 컸다. 태광실업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10단계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A(안정적)’다.
올 들어 신용등급이 오른 노루페인트(A-)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금리를 예상보다 0.35%포인트 낮췄다. 국내 최대 에폭시 생산업체인 국도화학(A+)과 시멘트시장 과점업체인 한일시멘트(A+)는 똑같이 0.31%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신인도보다 실적에 초점
반면 신인도가 뛰어난 대기업그룹 계열사라 하더라도 실적 추세가 좋지 못한 기업은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다수 금융회사의 투자 후보군(유니버스)에서 빠져 있는 BBB급 기업 중에서도 올 상반기 낮은 이자비용에 채권을 발행한 곳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 지원 하이일드펀드 설정 증가에 따른 왜곡이 컸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채우기 위해 BBB급 회사채를 매집하는 과정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BBB+’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5700억원으로 ‘A-’ 회사채(2270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첫 역전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