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 온 화장품 종목들이 2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드'에 울었던 화장품주, 2분기 실적 기대로 다시 '화색'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이블씨엔씨는 전 거래일보다 8.67% 오른 3만6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콜마(3.31%) LG생활건강(2.23%) 코스맥스(1.24%) 아모레G(0.61%) 등도 상승했다.

이달 말~다음달 초에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화장품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주요 화장품 제조업체 12개사의 2분기 예상 매출 합산액을 3조707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34.7%에 달한다. 화장품주는 대표적인 고평가 업종으로 꼽히지만 이런 논란을 잠재울 만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사는 2분기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내수 수요도 늘어난 에이블씨엔씨 등 중소형주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당국이 한국 기업들에 경제 제재를 할 경우 화장품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중국 정부는 위생허가를 강화하는 등 화장품 수입 규제를 강화했지만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등으로 규제를 우회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 왔다”며 “중국 소비자의 구매 행태는 정부 규제가 아닌 개개인의 소비심리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