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터키에서 사형제가 부활하면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은 끝장나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의 메시지를 던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실패한 쿠데타 가담자 처 벌 등 쿠데타 이후 대응 과정에서 법치가 준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형제 재도입을 검토하겠 다고 밝힌 데 대해 사형제는 유럽연합(EU) 멤버십과 양립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터키에서 '피의 숙청'이라고 불릴 만큼의 무더기 응징이 이어지고 있 는 것을 두고서 큰 우려를 유발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형제 부활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의 종결을 의미한다"고 말했 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열린 쿠데타 희생자 장례식에서 "모든 국가기관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 박멸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참석자 사이에서 "사형제 부활"이라는 외침이 나오자 "쿠데타를 시도한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하 므로 우리는 이(사형제 부활 결정)를 미뤄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