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은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에서 비수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여름이 성수기인 제품도 많다. 음료, 냉면 등 시원한 음식과 간편식, 육가공 제품 등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그렇다.

CJ제일제당의 대표 간편식 제품인 ‘햇반 컵반’은 가정에서 일상식으로 먹을 수 있고, 휴가지나 가벼운 나들이에서도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즉석밥 햇반이 들어 있고, 해찬들 장류 등 최상의 원재료로 만든 소스를 담았다. 황태국밥, 미역국밥, 강된장 비빔밥 등의 한식부터 짜장덮밥, 커리덮밥 등 총 11종으로 다양하다.

햇반 컵반은 성수기를 맞아 배우 박보검 씨를 모델로 하는 TV 광고도 시작했다. 햇반 컵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정식 전문 1인 식당’이 된다는 내용이다. 제품의 주요 고객층인 1~2인 가구 소비자에게 ‘혼자 밥을 먹더라도 맛있는 집밥처럼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팸, The더건강한 햄도 캠핑장이나 피서지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스팸은 프라이팬에 구워 먹거나 김치찌개에 넣어 먹을 수 있다. The더건강한 그릴 후랑크·비엔나는 기존 제품보다 두 배 더 커 구워 먹기에 좋다. ‘더 건강한 베이컨스테이크’ ‘더 건강한 그릴스테이크’는 삼겹살이나 목살을 대체해서 구워 먹을 수 있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시원한 육수를 담은 물냉면과 매콤한 비빔냉면도 여름철 인기 제품 중 하나다. 깔끔하고 개운한 동치미 육수를 담은 ‘제주산 겨울 무로 담가 깊고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 국내산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낸 ‘6가지 과일로 매콤달콤하게 숙성한 함흥 비빔냉면’이 대표 제품이다. ‘제일제면소 부산밀면’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냉면’ ‘제일제면소 메밀막국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계절면 제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의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의 쁘띠첼 워터팝은 생수나 탄산수 등에 넣어 물을 과일맛 음료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청포도, 레몬, 믹스베리의 세 가지 맛으로 쁘띠첼 미초보다 과일발효식초 농도를 여덟 배 이상 높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하기도 좋다. 쁘띠첼 워터팝(60mL) 제품 하나로 20잔의 과일 음료를 만들 수 있다.

비비고 왕교자는 ‘왕맥(비비고 왕교자+맥주)’ 마케팅으로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와 맞물려 맥주 안주로 큰 인기를 끌며 ‘만두는 겨울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다. 비비고 왕교자의 지난해 여름철(6~8월) 월평균 매출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바삭하고 풍성한 식감과 육즙이 어우러지는 만두를 맥주 안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맥주 성수기 시즌에 발맞춰 TV광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