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은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상장법인 2002개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9.4%에 해당하는 1990개사가 적정의견을 받았다. 한정의견은 2개사(0.1%), 의견거절은 10개사(0.5%)에 불과했다. 감사의견은 회계처리기준 위반이나 계속기업 불확실성 정도에 따라 적정·한정·부적정의견 및 의견거절로 구분된다.

적정의견을 받은 기업 가운데 396개사(19.8%)의 감사보고서에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강조사항이 포함됐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볼 때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내용을 외부감사인이 따로 기재하는 것이다. 특수관계자 거래 등(27.8%)이 가장 많이 강조됐으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지배구조 변화(25.9%), 계속기업 불확실성(18.8%) 등의 순이었다.

이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은 감사의견이 적정이라고 해도 투자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2014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 74개사 중 9곳(12.2%)이 1년 반 새 상장폐지됐다. 윤동인 금감원 회계제도 실장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 수가 2013년 64곳에서 지난해 79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