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9일 오후 11시17분

[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1.2조 출자전환 성공할 듯
채권단이 현대상선 유상증자 과정에서 계획한 금액대로 출자전환하는 데 성공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유상증자 일반공모에서 모집 예정인 2조6684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규모로 청약을 받았다. 미달 물량이 발생하면서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8개 채권 금융회사와 단위 농협 등 사채권자, 용선주들은 이번 증자를 통해 1조2382억원 이상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기로 한 계획을 실현하게 됐다.

일반 투자자가 몰려 청약 경쟁률이 1 대 1을 초과하면 채권단 등은 원하는 만큼 물량을 받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채권단은 이번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신주 6840억원, 사채권자는 3422억원, 용선주는 2120억원 이상 규모를 받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 신주 2억8000만주에 대해 주당 9530원에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이날 종가(1만2200원) 대비 21.9% 할인된 가격이다.

다만 현대상선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어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얻게 될지가 불투명하다. 다음달 5일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되면 사채권자와 용선주들이 배정받은 신주를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총 5000억원 이상 규모다.

현대상선은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이 최소 200%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부채비율은 757%로 추산된다. 현대상선은 오는 22일 유상증자 대금을 받는다.

안대규/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