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세 번째) 등이 20일 경기 안성에서 열린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센터 내에 마련된 스마트팜 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세 번째) 등이 20일 경기 안성에서 열린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센터 내에 마련된 스마트팜 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일 찾은 경기 안성시 공도읍의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2층 교육장. 20대 청년부터 백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농민 60여명이 모였다. 지원센터의 ‘6차 산업화 현장리더 양성과정’에 참여한 농민들이다.

강단에 선 사람은 대학생 창업자 신혜림 씨(23·중앙대 4)로 도시농업 관련 상품을 만드는 회사 이지움의 대표다. 지난해 ‘대학생 농업농촌 6차 산업화 성공모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창업 동기와 과정 등을 설명하는 신씨 강의에 수강생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옆방의 ‘디자인 창작소’에선 블루베리 농장의 로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었다. 전문가와 디자인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모여 농식품 판매에 사용할 포장지부터 로고까지 브랜드 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하는 곳이다.

농식품 창업 ‘원스톱 지원’

농식품 분야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가 이날 문을 열었다. 안성 농협교육원 내 상생·교육관동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1~2층에 체험, 교육, 상담, 교류 등의 시설을 갖췄다. 한 공간에서 교육부터 창업 컨설팅, 유통·마케팅 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센터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당시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월14일 취임식에서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농 간 소득격차 확대 등으로 농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농업의 6차 산업화와 스마트팜 육성 등을 지원하는 창조농업지원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곧 이어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3개월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지원센터의 핵심 기능은 △창조농업 교육 △아이디어 경연 및 융합 △창업 컨설팅 지원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판로·금융 지원 등 네 가지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것은 물론 그 이후 성장까지 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돕는 것이다. 농협은 지원센터를 ‘농식품 아이디어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어 경연 대회 수시로 열어

창업의 첫 단계로 아이디어 경연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한다. 우수농산물 생산 노하우, 노동력 절감 방법, 향토음식 경연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1년에 10여차례 아이디어 대회를 연다. 경연대회 수상자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창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들은 지원센터 내 사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창업 지원자금도 2000만원 한도로 받을 수 있다.

시제품 생산 단계에서도 식품연구원과 협업해 식품가공 및 식품안전 컨설팅을 지원한다. 농협 유통조직을 연계해 농식품 가공을 위한 원료 농산물도 공급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하나로마트 등에서 팔 수 있다.

법률, 세무 등 농기업경영컨설팅과 정책자금 융자, 투자도 알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농촌진흥청과 한경대 등 17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층에 마련된 상담실에는 유관기관 직원이 상주하며 경영, 금융, 유통, 네트워크 등에 대해 농민 및 창업자와 수시로 상담할 계획이다.

지원센터에는 스마트팜 체험 공간, 사랑방, 아이디어 카페 등을 갖춰 농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방문할 수 있게 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