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8년 미만 회계사
연봉 삭감까지 각오하고 일반기업·금융회사로 이직
분식회계·주가조작 등으로 회계사에 대한 시선도 '싸늘'
지난해 12월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10명의 회계사가 무더기로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계업계에서 가장 많은 일이 몰리는 연말 감사철이었다. 해당 법인 관계자는 “회계사들의 이직이 평소에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감사 시즌은 지난 뒤에 사표를 내는 것이 암묵적인 관행이었다”며 난감해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을 퇴사한 회계사가 총 1167명에 달하는 등 ‘자본시장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회계사들이 속속 옷을 바꿔입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4대 법인의 전체 회계사가 5035명임을 감안하면 대략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법인을 떠난 것이다. 4대 법인 퇴직자 숫자는 2013년 947명, 2014년 96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 격화와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갈수록 낮아지는 보수가 1차적인 이직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존감이 떨어져서 못 살겠다”는 이유도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부 회계사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회계사를 감시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법인의 파트너급 임원은 “대우조선해양 회계오류 사건 등으로 회계업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지면서 젊은 회계사들 사이에 ‘자칫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자라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휴업 회계사도 늘고 있다. 휴업회계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회비를 내지 않는 회계사를 말한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취직해 휴업회계사 신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체 회계사 1만8504명 중 휴업회계사는 6672명으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2006년 26.6%에서 10%포인트나 늘었다.
일반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으로 옮기는 회계사의 주류는 경력 3년 이상 8년 미만의 연차다.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층인 만큼 사표를 받는 선임 회계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과거처럼 좋은 대우를 받고 옮기는 것도 아니다. 매년 1000명에 가까운 회계사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문성의 희소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기업으로 이직한 7년차 회계사 A씨는 “연봉은 8000만원 수준으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으로 옮기는 경우에는 연봉 삭감을 각오해야 한다. 5000만원대 연봉을 받으며 한 대형 회계법인에 3년째 근무하고 있는 B씨는 1000만원 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경로를 찾고 있다. 그는 “통상 공기업은 경력직 공채 없이 신입사원 위주로 채용전형을 하는데, 3~4년차 회계사의 지원율이 꽤 높다”며 “연말 감사철에 야근과 격무에 넌더리가 난 젊은 회계사들은 기회가 오면 미련 없이 털고 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급과 자존심’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총액 100대 대기업에 대한 감사시간은 74만4038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약 4만시간 늘었다. 반면 시간당 감사보수는 7만7000원 선으로 거의 동결됐다. 이 금액 역시 2009년 전체 상장사 평균 감사보수(8만3200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4대 법인의 신입 회계사 평균연봉은 4000만원 초반대로 은행권보다도 낮다.
소비자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한 기업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저력을 과시했다. 식품·유통 부문은 스테디셀러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맛을 가미하며 소비 심리를 공략했고, 가전 부문은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섬세한 기술로 격차를 벌렸다. ‘2025 하반기 한경 소비자 대상’에 선정된 13개사, 16개 브랜드는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포착하고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하며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정신이 어떤 감동을 선사하는지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신선함·꾸준함으로 독보적 성과동서식품은 ‘행복에도 컬러가 있다면’이라는 콘셉트로 ‘컬러 오브 맥심’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맥심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슈프림골드를 각각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랑, 아이보리, 주황을 활용한 굿즈와 함께 선보였다.hy의 대표 제품인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은 1988년 첫 출시 이후 누적으로 약 49억 개가 판매됐다. 국내 대표 발효유 브랜드로 자리 잡은 슈퍼100은 ‘추억 속 제품’이 아니라 ‘지금도 선택할 이유가 있는 요거트’로 진화하고 있다.SPC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전 예약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며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화했다.한국맥도날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코노미(Loconomy)’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등 지역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신메뉴로 경쟁사와 차별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또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새로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녹임과 동시에 투명병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7억 병을 기록했다. 작년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 올봄에는 참다래 과즙을 넣은 ‘새로 다래’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2023년 9월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올해는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서울 압구정에서 ‘무릉도원에서 설탕과 근심, 걱정을 제로화한다’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을 약 5개월간 운영했다. 이 팝업스토어의 누적 방문객은 4만 명을 넘었다.연말에도 새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미니 병 꾸미기 등의 체험 활동과 안주 추천존, 굿즈 가챠존으로 구성된 ‘새로 가챠 팝업스토어’를 홍대 축제거리, 방이동 먹자골목, 건대입구역 등지에서 운영한다.롯데칠성음료는 새로 브랜드의 캐릭터로 구미호에서 따온 ‘새로구미’를 출시 때부터 선정하고 제품 전면에 배치해 기존 소주 제품과 차별되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출시 초 소주
SPC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가 2025년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 예약은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고, 시즌 초반부터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화했다. 케이크를 단순한 시즌 상품이 아니라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집약한 ‘케이크 플랫폼’으로 접근한 SPC의 전략이 주효했다.배스킨라빈스는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독보적인 기술의 케이크 개발에 집중했다. 케이크 전용 맛 개발, 생과일 데코 구현 기술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더 듬뿍 케이크’ ‘진정한 케이크’ ‘쁘띠 케이크’ 등 세 가지 케이크 플랫폼을 내놨다.‘더 듬뿍 케이크 플랫폼’은 리얼 과일 바이트 기술을 활용해 냉동 환경에서도 과일의 형태와 색감, 입체감을 구현하며 시각적 완성도를 강화했다. ‘진정한 케이크 플랫폼’은 케이크 전용 플레이버와 다층 구조를 독립적으로 설계해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도 깊은 맛을 냈다. ‘쁘띠 케이크 플랫폼’은 글라사주 코팅과 자동 피스톨레(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케이크 표면에 액상 재료를 얇게 덧씌우는 기술) 기술을 적용해 소형 제품에서도 정교한 3차원(3D) 조형미를 구현했다.배스킨라빈스는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전략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각적 화려함에 그치지 않고 식감과 구조, 즐기는 방식까지 차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브륄레, 스모어, 바움쿠헨 등 베이커리 디저트의 특징을 아이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