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용지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곳에서 이뤄진 아파트 신규 분양은 대부분 조기에 ‘완판(완전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경쟁이 치열했다는 건 그만큼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목 좋은 대단지 분양 줄줄이 대기
경기 고양 향동지구에서 지난 4월 공급된 A2블록 아파트 용지 경쟁률은 631 대 1이었다. 석 달 뒤인 이달 이곳에서 분양된 969가구 규모의 ‘고양 향동 리슈빌’은 평균 경쟁률 8.1 대 1로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역시 아파트 부지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B4블록 ‘호반 베르디움’의 1순위 최고 경쟁률은 122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공동주택용지 입찰 경쟁률이 613 대 1이었던 경기 시흥 은계지구 ‘한양수자인’을 비롯해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은계 우미린’ 등 3개 단지도 모두 순위 안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 5월 강원 원주기업도시에서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도 최고 경쟁률이 110 대 1에 달했다. 이곳에서 한 달 뒤 분양된 ‘원주기업도시 라온 프라이빗’ 아파트를 비롯해 지금까지 공급된 아파트 모두 조기에 완판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용지 경쟁률이 높다는 건 건설업체들이 해당 지역의 개발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지구 안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전용면적 84㎡ 이하)을 많이 지을 수 있는 땅일수록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도 땅 경쟁률이 높았던 택지지구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원주에서는 대림산업이 다음달 ‘e편한세상 원주’ 703가구를, EG건설은 9월 중 1430가구를 분양한다. 내년에는 제일건설이 시흥 은계지구에서 ‘시흥은계 제일풍경채’를, 중흥건설이 고양 향동지구에서 978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