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를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의 흥행 여부에 따라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영화주 '여름철 성적표' 관심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영화관 체인인 CJ CGV는 전날에 비해 1.93% 오른 9만53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7.93% 뛰는 등 반등세가 뚜렷하다. 영화배급 업체인 NEW도 최근 4거래일간 10.98% 상승했다.

영화 관련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여름 블록버스터 개봉작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박’ 영화가 나왔을 때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경우가 적지 않았던 선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누적관객 1200만명이 넘었던 ‘암살’은 개봉(2015년 7월22일) 3일 만에 배급사였던 쇼박스 주가가 22.13% 급등했다. 지난해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베테랑’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이 개봉(2015년 8월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19.07% 올랐다.

올해도 ‘대박’ 영화가 나온다면 관련주 주가가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개봉한 ‘부산행’(배급사 NEW)을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27일, 배급사 CJ E&M), ‘터널’(8월10일, 배급사 쇼박스) ‘덕혜옹주’(8월10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흥행몰이에 나선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대작 영화를 내놓는 영화주는 흥행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거나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성수기 상승동력을 상실할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선 지난 주말 유료 시사회에서 5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손익분기점을 약 300만명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손익분기점은 500만명으로 분석되는 등 대다수 국산 블록버스터의 손익분기점은 누적관객 300만~500만명 수준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