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탯줄 혈액인 제대혈 보관 사업을 하는 메디포스트가 ‘제대혈 주인’을 찾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2001년부터 보관한 제대혈의 첫 만기가 다가와서다.

20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 만기 고객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2018년까지 3만여명의 제대혈 보관 기간이 끝난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고객을 찾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를 채운 제대혈이 나오고 있다”며 “전화와 우편,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에게는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 그 사이 적잖은 고객의 연락처가 바뀐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만기 고객 중에서 3분의 2 정도만 전화로 연락이 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만기 사실을 알릴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보관 기간이 끝난 제대혈은 고객 동의 아래 연장할 수 있다. 연장 보관하는 데에는 연간 5만원가량 비용이 든다.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제대혈 은행은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에 따라 폐기해야 한다. 임의로 연구에 활용하거나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대혈은 태아를 출산한 직후 채취해 질소 탱크에 냉동 보관된다. 국내에 보관된 제대혈은 60여만건이다. 국내에서 제대혈을 질병 치료에 사용한 건수는 연간 100건에 이른다. 혈액암, 아토피 등 제대혈 활용 치료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뇌성마비 발달장애, 소아당뇨, 난청 치료 등의 연구에도 활용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