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링자산운용은 20일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터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 업종이 다른 부문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디르 아부 라일 쿠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주식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터키 시장 내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터키 자산에 대한 위험(리스크) 프리미엄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종별로 봤을 땐 은행 부문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은행은 경제 둔화 국면에서 신용의 질이 악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급히 귀국, 쿠데타는 6시간 만에 진압됐다.

이 소식에 이스탄불 100지수는 7% 넘게 폭락했고, 리라화 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쿠퍼 대표는 그러나 "이번 쿠데타로 터키 증시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 성장 테마를 제공하는 우량 성장주에는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보유한 정유업체 '투프라스'와 재무구조가 우수한 자동차 업체 '포드 오토산' 등을 터키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쿠퍼 대표는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낙관적 견해를 유지해야 할 이유는 많다"며 "우량 성장주에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우수한 위험 조정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