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 맥 못추던 증권주, 다시 '꿈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 급락했던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NH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01% 오른 1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7일(1만5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1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증권은 0.95% 올라 브렉시트 결정 이전인 5월16일(3만7100원) 이후 고점을 찍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92%, 교보증권은 2.15%, 한국금융지주는 0.67%, 현대증권은 0.6% 올랐다.

증권업종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1585.34까지 주저앉은 이후 반등하며 이날 1711.65로 마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주가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주식시장 상승이 전제돼야 하지만 높은 배당수익률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배당수익률은 3.1%로 유가증권시장 평균(1.7%)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브렉시트 직후 0.65배까지 하락했다가 0.72배 수준으로 반등했다. 손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적정 밸류에이션은 PBR 0.8~0.85배로 현 주가 대비 15% 안팎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춘 키움증권과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NH투자증권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운용 손실 여파 등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적을 극복할 만한 계기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주요 증권사 9곳의 지난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2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내놓을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정책 등에 따른 증권사별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사 인수합병(M&A)이 더 활발해져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대형사들에 대한 투자는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