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저금리에 지친 개미, 회사채 투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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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 2200억 '사상 최대'
개인 거래비중 30% 첫 돌파
은행 코코본드와 대한항공 등
연금리 5% 안팎 회사채 인기
부도 위험·등급 하락 주의해야
개인 거래비중 30% 첫 돌파
은행 코코본드와 대한항공 등
연금리 5% 안팎 회사채 인기
부도 위험·등급 하락 주의해야
▶마켓인사이트 7월21일 오후 3시51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장내 일반채권시장(국채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연 1.25%의 초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내 채권시장 계좌 ‘사상 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장내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보다 16.6% 증가한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내 채권시장 제도가 정비된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참여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 2분기 장내 채권시장 계좌 수는 3만7553개로 1분기 대비 31.5%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지난 2분기 32%를 기록, 처음으로 30% 선을 돌파했다.
류인욱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2% 안팎에 머물러 있고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예금 대안으로 채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채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 4~5% 금리 주는 채권 인기
개인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매수하는 채권은 주로 은행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나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경남은행이 발행한 일부 코코본드(신용등급 AA-)는 이날 연 4.65%에 거래됐다. 기업은행의 한 코코본드(AA)는 연 3.65%에 매매가 이뤄졌다. 코코본드는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고 금융당국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경우 원금을 한 푼도 건질 수 없다는 위험 때문에 비교적 높은 금리에 거래된다.
일반 회사채 중엔 대한항공(BBB+)이나 아시아나항공(BBB), 두산인프라코어(BBB), 삼성중공업(A-), 이랜드월드(BBB) 등이 인기다. 남은 만기가 3년 이내면서 매매금리가 연 5% 안팎인 물량이 대부분이다. 만기가 1년6개월 남은 삼성중공업 채권은 이날 연 5.18% 금리에 거래됐다.
◆집안에서 채권 1만5000여종 거래
장내 채권시장은 주식처럼 HTS를 활용해 채권을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에 계좌만 개설하면 각 증권사 HTS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1만2588종을 사고팔 수 있다. 2014년부터 최소 거래단위가 10만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가면서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거래할 때는 신용등급 등 투자위험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발행사의 부도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등급 하락으로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열/이태호 기자 philos@hankyung.com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채권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분기 장내 일반채권시장(국채 제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준금리 연 1.25%의 초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내 채권시장 계좌 ‘사상 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장내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보다 16.6% 증가한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내 채권시장 제도가 정비된 2014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참여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 2분기 장내 채권시장 계좌 수는 3만7553개로 1분기 대비 31.5% 증가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지난 2분기 32%를 기록, 처음으로 30% 선을 돌파했다.
류인욱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부장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2% 안팎에 머물러 있고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예금 대안으로 채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보다 안전하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채권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연 4~5% 금리 주는 채권 인기
개인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매수하는 채권은 주로 은행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나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경남은행이 발행한 일부 코코본드(신용등급 AA-)는 이날 연 4.65%에 거래됐다. 기업은행의 한 코코본드(AA)는 연 3.65%에 매매가 이뤄졌다. 코코본드는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길고 금융당국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경우 원금을 한 푼도 건질 수 없다는 위험 때문에 비교적 높은 금리에 거래된다.
일반 회사채 중엔 대한항공(BBB+)이나 아시아나항공(BBB), 두산인프라코어(BBB), 삼성중공업(A-), 이랜드월드(BBB) 등이 인기다. 남은 만기가 3년 이내면서 매매금리가 연 5% 안팎인 물량이 대부분이다. 만기가 1년6개월 남은 삼성중공업 채권은 이날 연 5.18% 금리에 거래됐다.
◆집안에서 채권 1만5000여종 거래
장내 채권시장은 주식처럼 HTS를 활용해 채권을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에 계좌만 개설하면 각 증권사 HTS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채권 1만2588종을 사고팔 수 있다. 2014년부터 최소 거래단위가 10만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가면서 소액 투자자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거래할 때는 신용등급 등 투자위험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발행사의 부도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등급 하락으로 기대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열/이태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