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선보인 청년 표류기 1탄 ‘그 많던 택배는 누가 다 옮겼을까’
지난달 28일 선보인 청년 표류기 1탄 ‘그 많던 택배는 누가 다 옮겼을까’
한경닷컴 뉴스랩의 실험적 뉴스 브랜드 ‘뉴스래빗’의 새 기획 ‘청년표류기’가 젊은 독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3일 선보인 청년표류기 2탄 ‘밥 벌러 밥 버린 도시 청춘들…미안해 엄마’ 기사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당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뉴스 1위에 올랐다. ‘네이버 추천 많이 한 뉴스’는 클릭 수 기반의 많이 본 뉴스와 달리 독자가 직접 남긴 공감과 함께 읽기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양질의 기사를 뜻한다. 당일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후보지 발표와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이슈 속에서도 네이버 전체 기사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지난 13일 선보인 2탄 ‘밥 벌러 밥 버린 도시 청춘들…미안해 엄마’
지난 13일 선보인 2탄 ‘밥 벌러 밥 버린 도시 청춘들…미안해 엄마’
기자가 직접 유명 호텔 설거지 일용직으로 10시간 일하며 체감한 현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호텔 식기 세척 일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주로 단기 생활비를 벌기 위해 택한다. 고된 10시간 노동 끝에 밥의 가치와 어머니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발로 직접 뛴 땀 냄새나는 기사”로 공감수 1만1000개에 달했다. “마음에 와닿는다. 공감한다”(공감수 7158개), “청년세대의 마음을 잘 표현해줘 감사하다”(4138개) 등 수만 개의 댓글과 공감이 쏟아졌다.

청년표류기는 기자가 팍팍한 청년들의 현실 속에 뛰어들어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체험·공감형 뉴스 콘텐츠다. 세상과 사회라는 뭍에 무사히 닿기 위해 표류하는 우리네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 독자 제보 기반의 실험적 뉴스이기도 하다. 뉴스래빗 대표 메일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청년 각자의 표류기를 받는다.
[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땀내나는 기사"…뉴스래빗 청년표류기 '공감 1위'
지난달 28일 선보인 1탄 ‘그 많던 택배는 누가 다 옮겼을까’가 대표적인 예다. 기자가 직접 12시간 밤샘 택배상하차(화물차에 택배 싣고 내리기)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한 뒤 7만원 일당을 손에 쥔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택배상하차는 낮은 임금과 고강도 노동 탓에 청년 사이에서 극한 아르바이트로 통한다.

해당 네이버 뉴스에는 500여개가 넘는 항의성 댓글과 1000여개의 추천이 쏟아졌다. 12시간 밤샘 고강도 노동을 해도 법정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일당을 받는 현실에 독자는 분노하고, 안타까워했다. “미지급 수당에 대한 후속 보도를 바란다”는 댓글은 2400개가 넘는 공감을 얻었다.

뉴스래빗은 고용노동부와 국회 등 후속 취재로 이미 지난 5월 충북 옥천 물류센터 내 택배 협력업체 17곳 중 무려 16곳이 최저임금 미지급 등 문제로 시정조치를 받은 사실을 추가 보도했다. 위반 내역은 총 66건, 임금 체납액은 5647만5000원, 최저임금 위반액은 1042만4680원에 달했다. 고용부는 택배업 관련 임금 체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검토 중이다. 임금 피해를 본 근로자는 고용부 민원을 통한 조정 제기로 못 받은 임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올해 국내 전체 택배 배송물량은 20억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약 30만개 택배 상자가 청년 일용직 근로자 등의 손을 거쳐 전국 각지로 배달된다.

뉴스래빗은 청년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소통형 콘텐츠 생산을 더 늘릴 계획이다. 청년표류기는 뉴스래빗 홈페이지(newslabit.hankyung.com)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newslabit) 등에서 볼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랩팀장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