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순례의 길 티베트 카일라스…'전설의 수미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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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티베트 성산 카일라스
불교·힌두교의 최고 성산…주변 산이 연꽃잎처럼 감싸
카일라스 인근 유일한 마을 타르첸
티베트·네팔·인도 등서 순례자 몰려
100km 이상 걸어서 찾아오기도
성산 한 바퀴 도는 데 55km 코스
티베트 순례자는 하루 만에 끝내
'삼보일배' 오체투지 행하는 이들도
5650m 높이 돌마라 고갯길 넘으면
물줄기 따라 끝없는 내리막길 이어져
모든 고통 사라진 평화가 찾아든다
불교·힌두교의 최고 성산…주변 산이 연꽃잎처럼 감싸
카일라스 인근 유일한 마을 타르첸
티베트·네팔·인도 등서 순례자 몰려
100km 이상 걸어서 찾아오기도
성산 한 바퀴 도는 데 55km 코스
티베트 순례자는 하루 만에 끝내
'삼보일배' 오체투지 행하는 이들도
5650m 높이 돌마라 고갯길 넘으면
물줄기 따라 끝없는 내리막길 이어져
모든 고통 사라진 평화가 찾아든다

역경을 이기고 떠나는 순례길
![[여행의 향기] 순례의 길 티베트 카일라스…'전설의 수미산'을 만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40225.1.jpg)

온갖 역경을 헤치고 밤낮을 쉬지 않고 달렸다. 기어올랐다는 표현이 맞겠다. 야생화가 그림처럼 깔린 대초원을 지나 수천 길 낭떠러지를 바라보며 만년설 고갯마루를 넘기도 했다. 험준한 산맥을 끼고 돌면서 용용한 흐름으로 이어가는 강들을 건너고, 드넓은 자갈길을 만나기도 했다. 그림 같은 호수 옆을 지나가다 광활한 사막 속으로 빨려드는 일을 반복했다. 라싸를 떠난 지 2주 만에 카일라스 산자락에 도착했다. 차량이나 도로 사정이 많이 좋아져 예전보다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고 하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108번 돌면 열반을 한다는 믿음

![[여행의 향기] 순례의 길 티베트 카일라스…'전설의 수미산'을 만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50568.1.jpg)
카일라스산 주위를 도는 것을 ‘코라’ 또는 ‘파리카라마’라고 한다. 보통 시계 방향으로 시작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도는 이들도 있다. 순례자 대부분은 멀리에서부터 걸어온 사람이다. 네팔이나 인도에서 온 순례자는 이곳에서 100㎞ 정도 떨어진 국경도시 ‘부랑’에서 걸어온다. 더 먼 거리를 걸어온 자들도 있을 것이다. 성산을 한 바퀴 도는 데 보통 2~3일이 걸린다.
![[여행의 향기] 순례의 길 티베트 카일라스…'전설의 수미산'을 만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40256.1.jpg)
이상하지만 카일라스산이 피라미드라는 설이 있다. 2000년 7월 러시아 고대유적 발굴조사단이 티베트 서부지역을 탐사하던 중 카일라스산과 그 주변에서 피라미드 군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카일라스산 정상에 해당하는 180m 높이의 삼각형 봉우리가 계단식 피라미드라는 기사였다. 이 놀라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왜 카일라스산이 여러 종교의 성산이 됐는지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세(來世)를 기다리는 사람들


만년설을 배경으로 한 ‘돌마라’ 고개 위의 수많은 탈초(경전을 옮겨 적은 기도 깃발)를 뒤로 하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여태 지나온 곳과 너무 다른 풍경이다. 계곡 사이의 초원지대를 흘러가는 물줄기를 따라가자 지금까지 힘들었던 모든 것이 잊히고 평화로워졌다. 마치 복받은 내세를 보는 듯하다. 딱 한 번 카일라스산 순례를 마쳤을 뿐인데 평화가 찾아왔다. 108번을 돌고 나면 정말 열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티베트=글·사진 박하선 여행작가 hotsunny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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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라 해도 일교차가 심하고 눈이 내리는 경우도 있으니 방한복과 침낭을 꼭 준비해야 한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휴대폰을 가져갈 경우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