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수줍은 수련·수국…"들어보세요 여름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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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화담숲
산책길마다 여름 야생화 천지
전나무·참나무 '숲 속 터널' 지나
연분홍 백리향 '이끼원'에 취해보자
산책길마다 여름 야생화 천지
전나무·참나무 '숲 속 터널' 지나
연분홍 백리향 '이끼원'에 취해보자
경기 광주에 있는 곤지암 화담숲은 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대지를 감싸는 짙푸른 나무들과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는 정원 아래 여름 꽃의 대명사인 수련과 수국이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화담(和談)숲(hwadamsup.com)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뜻처럼 다양한 식물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135만5371㎡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화담숲에 있는 17개의 다채로운 테마원과 5㎞에 이르는 완만한 숲속산책길을 따라 행복한 여름 나들이를 떠나보자.
수련과 수국이 활짝 핀 화담숲
화담숲의 계곡을 따라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상쾌한 바람 덕분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날아간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듣다 보면 더위에 지쳤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화담숲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시원한 수면에서 가늘고 짧은 꽃잎을 피워내는 수련(睡蓮)이다.
수련은 잠을 잔다는 의미의 수(睡)와 연꽃 련(蓮)의 한자음이 합쳐진 것이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처럼 수련은 해가 뜰 무렵에 꽃잎을 열기 시작해, 오후에 들어서는 조용히 꽃잎을 닫는다. 활짝 피어 있는 수련을 보려면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곤지암 화담숲의 수련원은 1110㎡ 규모로 온대수련, 열대수련 등 하얗고 붉거나 보라색 빛을 내는 수련 50여 품종이 시원한 폭포, 멋스러운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물 위로 소담스럽게 핀 하얀 빛깔의 ‘백련’을 비롯해 작고 예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각시수련’이 아기자기하게 화담숲 수련원의 연못을 수놓는다. 연노란빛의 ‘미국 수련’과 짙은 녹색 잎을 자랑하는 ‘마구놀리아 수련’ 등 다채로운 수련이 꽃봉오리를 내민 모습이 아름답다. 수련원의 시원한 폭포 주변으로 그늘에 앉아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벤치와 연못, 정자가 마련돼 있어 여름철 시원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형형색색의 여름꽃 향기 가득
곤지암 화담숲의 여름을 반겨주는 또 다른 여름꽃은 녹음 짙은 숲을 화려하게 수놓은 수국이다. 곤지암 화담숲의 수국원은 7040㎡ 규모의 공간에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빛깔의 수국 꽃이 장관을 이룬다. 화담숲의 숲속 산책길을 걷다 보면 단아하고 고상한 수국꽃망울이 알록달록 색채를 더하며 여름숲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곤지암 화담숲 내 산책길마다 다채로운 여름 야생화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며 산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대롱대롱 종 모양의 꽃이 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 같은 초롱꽃, 꽃차례 아랫부분부터 위로 오밀조밀한 꽃을 피운 까치수염, 반짝이는 햇살에 더욱 노란 빛을 더하는 큰금계국 군락은 햇살을 받으며 살랑살랑 금빛 물결을 이룬다. 또한 동자꽃, 노루오줌, 비비추, 한라개승마 등 저마다 개성 있는 이름과 모양의 여름 야생화가 어우러져 시원한 여름 숲을 꽃향기로 가득 채운다.
곤지암 화담숲의 나무들도 여름이면 녹음 짙은 잎사귀를 뻗어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화담숲 내 5㎞에 이르는 숲속산책길 구간마다 나무 사이로 살랑이는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상단부 모노레일 하차장에서 소나무정원으로 이어지는 400m의 산책길은 화담숲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산책길은 발이봉 중턱에 직선으로 뻗은 데크길로, 양옆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전나무, 참나무 등이 하나의 ‘숲 속 터널’을 이룬다. ‘숲 속 터널’을 산책하는 동안 발아래로는 소나무정원의 전경이 펼쳐지고, 무성한 나무들이 이루는 시원한 그늘과 나무향을 가득 머금고 불어오는 숲 속 바람을 즐길 수 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이 백리를 간다는 연분홍 백리향이 융단처럼 핀 ‘자작나무 숲’과 초록의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도 곤지암 화담숲의 여름을 제대로 즐기기에 좋은 테마원으로 손꼽힌다.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인기
곤지암 화담숲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곤충, 어류, 새 등을 만날 수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좋다.
곤지암 화담숲은 생물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공원연구원과 함께 국내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 원앙을 비롯해 토종 민물고기 등의 생태 복원을 위한 서식환경을 연구, 조성하고 있다. 곤지암 화담숲 입구 원앙호수에서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100여마리의 원앙 가족이 살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자생하는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곤지암 화담숲 반딧불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이런 생태 복원 노력으로 화담숲 곳곳에선 우리에게 친근한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국내 토종 민물고기와 곤충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 생태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한국 토종 생태를 관찰하며, 온 가족이 살아 숨쉬는 청정생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5㎞ 숲 속 산책길을 따라 곤지암 화담숲을 관람하는 코스는 2시간 정도 걸리며 모노레일 탑승 시 1시간30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화담숲 바로 옆에는 곤지암리조트가 있다. 콘도는 물론 곤돌라, 스키장 정상휴게소, 야외 바비큐, 레스토랑, 스파 및 수영장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입장료 성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어린이 6000원, 모노레일 이용권 성인 4000원, 청소년·경로 3000원, 어린이 3000원. (031)8026-6666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대지를 감싸는 짙푸른 나무들과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는 정원 아래 여름 꽃의 대명사인 수련과 수국이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화담(和談)숲(hwadamsup.com)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뜻처럼 다양한 식물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135만5371㎡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화담숲에 있는 17개의 다채로운 테마원과 5㎞에 이르는 완만한 숲속산책길을 따라 행복한 여름 나들이를 떠나보자.
수련과 수국이 활짝 핀 화담숲
화담숲의 계곡을 따라 산책길을 걷다 보면 상쾌한 바람 덕분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날아간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듣다 보면 더위에 지쳤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화담숲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시원한 수면에서 가늘고 짧은 꽃잎을 피워내는 수련(睡蓮)이다.
수련은 잠을 잔다는 의미의 수(睡)와 연꽃 련(蓮)의 한자음이 합쳐진 것이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처럼 수련은 해가 뜰 무렵에 꽃잎을 열기 시작해, 오후에 들어서는 조용히 꽃잎을 닫는다. 활짝 피어 있는 수련을 보려면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곤지암 화담숲의 수련원은 1110㎡ 규모로 온대수련, 열대수련 등 하얗고 붉거나 보라색 빛을 내는 수련 50여 품종이 시원한 폭포, 멋스러운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물 위로 소담스럽게 핀 하얀 빛깔의 ‘백련’을 비롯해 작고 예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각시수련’이 아기자기하게 화담숲 수련원의 연못을 수놓는다. 연노란빛의 ‘미국 수련’과 짙은 녹색 잎을 자랑하는 ‘마구놀리아 수련’ 등 다채로운 수련이 꽃봉오리를 내민 모습이 아름답다. 수련원의 시원한 폭포 주변으로 그늘에 앉아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벤치와 연못, 정자가 마련돼 있어 여름철 시원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형형색색의 여름꽃 향기 가득
곤지암 화담숲의 여름을 반겨주는 또 다른 여름꽃은 녹음 짙은 숲을 화려하게 수놓은 수국이다. 곤지암 화담숲의 수국원은 7040㎡ 규모의 공간에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다양한 빛깔의 수국 꽃이 장관을 이룬다. 화담숲의 숲속 산책길을 걷다 보면 단아하고 고상한 수국꽃망울이 알록달록 색채를 더하며 여름숲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곤지암 화담숲 내 산책길마다 다채로운 여름 야생화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며 산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대롱대롱 종 모양의 꽃이 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 같은 초롱꽃, 꽃차례 아랫부분부터 위로 오밀조밀한 꽃을 피운 까치수염, 반짝이는 햇살에 더욱 노란 빛을 더하는 큰금계국 군락은 햇살을 받으며 살랑살랑 금빛 물결을 이룬다. 또한 동자꽃, 노루오줌, 비비추, 한라개승마 등 저마다 개성 있는 이름과 모양의 여름 야생화가 어우러져 시원한 여름 숲을 꽃향기로 가득 채운다.
곤지암 화담숲의 나무들도 여름이면 녹음 짙은 잎사귀를 뻗어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화담숲 내 5㎞에 이르는 숲속산책길 구간마다 나무 사이로 살랑이는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상단부 모노레일 하차장에서 소나무정원으로 이어지는 400m의 산책길은 화담숲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산책길은 발이봉 중턱에 직선으로 뻗은 데크길로, 양옆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전나무, 참나무 등이 하나의 ‘숲 속 터널’을 이룬다. ‘숲 속 터널’을 산책하는 동안 발아래로는 소나무정원의 전경이 펼쳐지고, 무성한 나무들이 이루는 시원한 그늘과 나무향을 가득 머금고 불어오는 숲 속 바람을 즐길 수 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이 백리를 간다는 연분홍 백리향이 융단처럼 핀 ‘자작나무 숲’과 초록의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도 곤지암 화담숲의 여름을 제대로 즐기기에 좋은 테마원으로 손꼽힌다.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인기
곤지암 화담숲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곤충, 어류, 새 등을 만날 수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좋다.
곤지암 화담숲은 생물종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공원연구원과 함께 국내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인 반딧불이, 원앙을 비롯해 토종 민물고기 등의 생태 복원을 위한 서식환경을 연구, 조성하고 있다. 곤지암 화담숲 입구 원앙호수에서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100여마리의 원앙 가족이 살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자생하는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곤지암 화담숲 반딧불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이런 생태 복원 노력으로 화담숲 곳곳에선 우리에게 친근한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국내 토종 민물고기와 곤충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 생태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한국 토종 생태를 관찰하며, 온 가족이 살아 숨쉬는 청정생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5㎞ 숲 속 산책길을 따라 곤지암 화담숲을 관람하는 코스는 2시간 정도 걸리며 모노레일 탑승 시 1시간30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화담숲 바로 옆에는 곤지암리조트가 있다. 콘도는 물론 곤돌라, 스키장 정상휴게소, 야외 바비큐, 레스토랑, 스파 및 수영장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입장료 성인 9000원, 청소년·경로 7000원, 어린이 6000원, 모노레일 이용권 성인 4000원, 청소년·경로 3000원, 어린이 3000원. (031)8026-6666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