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같은 섬이 빛나는 통영
통영은 526개의 섬을 가진 섬 부자다. 욕지도·매물도·사량도·한산도·연화도·비진도·장사도……. 얼핏 생각나는 이름만도 여럿이다.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통영 바다 위 별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호수라고 해도 믿을 듯 잔잔한 바다 위에 하얀 부표가 끝없이 떠 있다. 통영임을 말해주는 굴 양식장이 눈길 닿는 곳, 그 너머까지 이어진다.


삶의 축소판인 통영시장

뭍으로 돌아오니 시끌벅적 통영 시장이 기다린다. “자자, 쫌 가입시더.” “이기 뭐꼬?” “아재요, 한 마리 사 가소. 참말 싱싱함미더.” 한 지역의 특징을 빠르고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소는 역시 시장이다. 지역 생산물과 문화·사람살이·맛과 멋을 한 줄에 꿰어 살필 수 있는 종합박람회장이다. 또한 낮밤 없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적나라한 삶의 현장이자, 목청 경연장이며 사람냄새·비린내·밥냄새·땀냄새가 진동하는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그곳에 펄펄뛰는 해산물과 진공포장되지 않은 삶의 민낯이, 날것의 아우성이 엉켜 있다. 한들한들 해가 지는 동피랑 언덕을 거닐다 하나둘씩 조명이 밝혀지는 통영항을 내려보며 저녁은 그렇게 저물어간다.
다음날. 오늘은 거제도로 가보자. 제주도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에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다. 그리고 거제의 명소 ‘바람의 언덕’에 서면 해금강이 손짓하고 한 부부의 인생이 담긴 섬 외도가 보인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척박한 바위섬을 지상의 낙원으로 바꿔놓았고 이제는 하늘의 별이 돼 지상의 별인 외도와 아내를 지켜주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독일마을

지족해협에서 잡은 죽방멸치를 구경하다 여수로 넘어와 철부선을 타고 작디작은 섬 경도에 들어 갯장어 샤브샤브를 먹는다. 육지 사람들의 삼계탕처럼 여수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다. 팔팔 끓인 육수에서 꽃처럼 몽실몽실 떠오르는 바다장어를 즐긴다. 육수에서 떠오르는 바다장어가 하얀 별처럼 보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별이고 서로에게 반짝이며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통영=글·사진 여행작가 이동미 chorani8@naver.com
여행 메모
한국관광협회중앙회(naenaratour.kr)에서는 분기별로 전국 여행상품을 접수심사해 국내 우수 여행상품을 홍보함으로써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하고 국내여행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우수여행상품인 외도·해금강·연대도·독일마을 1박2일 상품은 1일차에 통영대교를 넘어 삼덕항과 출렁다리(만지도~연대도), 연대도, 중앙활어시장, 동피랑벽화마을을 둘러본다.
2일차에는 ‘바람의 언덕’을 보고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둘러본 뒤 창선 삼천포대교~남해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남해파독전시관 등을 간다. 홍익여행사 (02)71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