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독주시대] "1弗=1200원대까지 갈수도"
원화 가치도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3분기(7~9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19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연내 저점(1136원30전)을 찍은 이후 가파른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으면서 5월30일 1191원80전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인상 기대감이 사그라지자 지난달 7일엔 1160원대로 급락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은 예기치 못한 브렉시트 사태에 다시 1180원 안팎으로 치솟았지만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이 차츰 누그러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130원대로 가라앉았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원화 강세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달러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외화유출 수요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영국 중국 일본 등이 통화완화 정책 공조에 나서고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 한은은 9월께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