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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감 무더위 반영 못하는 '기상청 기온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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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낮 공식기온 31도인데 서초·영등포구는 34도

    종로 관측소 측정치가 공식기온
    인왕산 인근에 자리 잡아 타 지역보다 기온 다소 낮아

    대형빌딩 밀집한 서초구 등 일반 무인관측소와 '기온차'

    27일 비온 뒤 다시 불볕더위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상청이 제공하는 공식 기온 예보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상청의 온도 예보가 국민이 체감하는 무더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감 무더위 반영 못하는 '기상청 기온예보'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2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4도. 하지만 이날 서초구는 34.4도, 영등포구는 34.0도까지 치솟아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공식 기온보다 3도가량 높았다. 노원구와 관악구의 이날 최고기온은 각각 31.1도와 30.8도로 서울 공식 기온을 밑돌았다. 서울에서도 구별로 실제 온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기상청의 기상관측장비는 크게 종관자동기상관측장비(ASOS)와 방재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나뉜다. ASOS는 기온, 습도, 강수량 등 14개 분야 기상을 관측하는 장비다. 전국에 있는 90여개 지역 대표관측소에서 ASOS를 활용한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서울의 공식 기온은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서 ASOS로 측정한다. 대한제국 시절인 1907년 이곳에 기상관측소가 들어서면서 관측을 시작했다. 기상청이 1998년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한 뒤에도 서울기상관측소로 지정돼 기상관측 업무를 맡고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 잰 기온이 서울의 공식 기온으로 공개된다.

    전국 470여곳에 설치된 AWS는 기상관측보다 폭풍, 홍수, 지진 등 재난 방지가 주목적이다.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고, 기온과 강수량 등 기본적인 기상정보만 측정한다. 서초구나 송파구의 기온은 AWS로 측정한 온도다. 참고용일 뿐 서울의 공식 기온으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고장과 오작동 등의 우려가 있어 공식 기온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역 대표관측소에서 잰 기온이 해당 지역의 실제 더위 정도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인왕산 밑에 있는 송월동 관측소는 열섬 현상이 발생하는 강남구와 서초구 등도심의 대형 빌딩 밀집 지역과 떨어져 있어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보인다.

    다른 도시의 지역 대표관측소도 비슷한 상황이다.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데도 공식 기온은 30도 초반에 머무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 대표관측소는 주변 건축물 등에 의해 기온이나 바람이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두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26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폭염이 잠시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했다. 토요일인 3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다시 32도까지 오르는 등 다음달 초반까지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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