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남 거제 오비산업단지에 내달 준공하는 선박평형수처리 시험설비. 경상남도 제공
경남 거제 오비산업단지에 내달 준공하는 선박평형수처리 시험설비. 경상남도 제공
도는 2020년까지 하동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 설립을 마무리하고, 거제 오비산업단지에 준공한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험인증 시설을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현재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 국산화율은 20~30%에 불과하다”며 “불황기에 호황기를 준비하는 자세로 해양플랜트 관련 설계 및 고부가가치 기술을 국산화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하동군 금성면 갈사만조선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총사업비 933억원을 투입해 해양플랜트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23만1405㎡ 부지에 해양플랜트종합시험원 등 시험동 네 곳을 건립한다. 이곳에는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시험과 심해 초고압 시험인증, 해상 고위험 사고 실증 등에 필요한 장비 13종이 들어선다.

해양플랜트 폭발하중 분석을 위한 대규모 야외 폭발·화재 시험설비와 실내 화재 시험설비 등 9종은 설치를 완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대가 주관하는 심해자원 생산설비 성능인증 시설은 내년 8월까지 231억원을 들여 연구동 건립과 장비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제시 장목면 일원에는 2030년까지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를 짓기로 했다. 국비와 도비 등 2257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1단계 부지 조성공사가 오는 11월 마무리된다. 지난 6월부터 건축공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종합연구동과 다목적 시험동, 복지시설 등을 건립한다. 단계적으로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에 필요한 시험연구동을 추가할 계획이다.

거제시 연초면 오비일반산업단지 내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에는 지난 22일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시험인증할 수 있는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할 이 설비는 2018년부터 모든 선박에 설치가 의무화되는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시험·인증센터 관계자는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 의무화로 향후 5년간 4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수주액과 기술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기자재업체가 이 설비를 활용하면 선박 수주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도는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을 위해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를 하동 갈사만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설립안을 의결하면 다음달 교육부에 대학설립 인가를 요청해 내년부터 신입생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