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테이] 전북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 전통고추장 직접 만들고 떡메치기 체험도
순창고추장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다. 고려시대 말 태조 이성계는 지금 전북 순창군 지역의 만일사를 찾았다. 조선 건국을 위해 1만일 동안 기도하던 무학대사를 찾기 위해서였다. 가는 길목에 인근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처음 맛본 고추장 맛이 일품이었다. 태조는 왕에 오르고 바로 순창고추장을 대궐에 진상토록 했다고 한다. 태조가 잊지 못한 고추장을 맛본 곳이 지금은 ‘고추장익는 마을’로 불린다. 순창고추장이 시작된 곳이다.

○미국 타임지가 소개한 장수마을

[팜 스테이] 전북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 전통고추장 직접 만들고 떡메치기 체험도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의 회문산 자락에 있는 고추장익는 마을. 이곳 주민은 모두 전통고추장 제조 기능인일 정도로 고추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맑은 물, 깨끗한 자연과 몸에 좋은 발효식품 등으로 2004년 미국 타임지가 장수마을로 소개하기도 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외갓집 같은 푸근함과 인정,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자연,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다. 전북의 대표적 농촌체험 마을로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가 전국에 10곳이 넘는다. 공군17전투비행단, 웅진씽크빅, 알리안츠생명 등과는 1사1촌 관계를 맺고 있다.

○고추장 만들기 체험 인기

이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전통 고추장 만들기다. 고춧가루 등 각종 재료로 직접 만들어 숙성시킨 다음 100g 용량의 용기에 담아 가져갈 수도 있다.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전통 고추장 만들기 프로그램의 체험비는 1인당 8000원이다. 다른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다. 순창고추장과 마을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한 채소, 산나물 등으로 전주식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1인당 1만원)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찹쌀을 이용해 전통 떡메치기 방식으로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1인당 3000원)도 있다. 순창의 또 다른 특산품인 블루베리로 파이를 만드는 체험(1인당 1만원)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마을 인근의 계곡물에서 고무보트 타고 민물고기 잡기, 깨끗한 숲에 사는 도롱뇽 장수풍뎅이 하늘소 등을 찾아보고 생태해설사의 설명 듣기, 회문산 자연휴양림과 강천산 군립공원에서 자연숲 해설 듣기 등이다. 또 짚으로 새끼줄 꼬기, 미니장승 만들기 등의 공예체험, 감자 고구마 등을 직접 심고 수확하는 농사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숙소시설

주변 관광지로는 신라시대에 지어진 만일사, 다양한 고추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고추장박물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 명승지 40호로 한국 전통의 정원 양식을 보여주는 소쇄원 등이 있다. 국내 최초의 군립공원인 강천산, 봉우리와 골짜기가 많아 첩첩산중을 이루는 회문산은 한두 시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자녀와 등산하기 좋다.

고추장익는 마을의 숙박 시설은 다른 팜스테이 마을보다 편하다는 평가다. 민박이 아니라 숙소용 펜션 건물이 따로 있다. 최대 25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설 2개에 4~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10개나 된다. 요금은 8만~35만원 수준이다.

숙소 근처에는 족구장, 캠프파이어, 노래방, 바비큐 시설 등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ochujangvillage.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