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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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정책 이벤트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주 후반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를 지켜보겠다는 확인심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5포인트(0.16%) 상승한 2015.4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14일 이후 2000선을 유지, 2000~2020선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발표가 주춤한 가운데 주중 예정된 정책 이벤트에 대한 확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에 이어 미국과 일본 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7월 FOMC에서 주목할 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7월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반면 앞으로의 정책 기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점은 다소 엇갈린다. 정책 이벤트 이후에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 순환매 업종 찾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예상이 많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 효과는 은행, 증권, 건설업종 등 전형적인 유동성 랠리주뿐 아니라 낙폭과대주의 순환매로 확산될 수 있다"며 "다만 유동성 랠리의 특성 상 연속성 여부에 대한 확인 과정은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종간 키 맞추기를 위한 순환매 흐름을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며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의 중심에는 은행과 자동차가 설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은 역사적 하단에 있는 주가 대비 가치(밸류에이션) 매력과 미국의 금리인상 수혜 기대감이 있고, 자동차는 미국 소비경기 개선과 엔화 반등에 따른 반사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유동성의 힘에 기댄 증시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관련 '잡음'이 발생할 경우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의 재확장 기대감으로 상승한 증시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남은 여름 동안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와 BOJ 금정위 이후에도 신흥국 증시가 큰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신중한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은 추가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정위에서 추가 완화정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적어도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강조하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