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후에는 30분~1시간 샤워
아이디어 구상에 시간 쏟아…신문읽기·독서로 사색 마무리
그는 항상 ‘관점의 차이가 인생을 바꾼다’고 말한다. 같은 사물, 똑같은 현상이라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다 보면 다른 아이디어가 나오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관점의 차이가 결국 인생을 바꾸고 수많은 결정을 바꾼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생각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그런데 점점 생각을 깊이 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름대로 방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사색’과 ‘규칙적인 아침 생활’을 꼽았다. ‘새벽 산책’과 ‘장시간의 샤워’는 그에게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는 사색의 시간이자 복잡한 마음을 추슬러주는 힐링의 시간이기도 하다.
김 의장의 일과는 장시간의 산책과 함께 시작한다. 2000년대 후반 NHN을 나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하고,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갖게 된 ‘좋은 습관’이다.
그는 보통 오전 5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다. 이후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에 걸쳐 산책한다. 산책을 하면서 중요한 의사 결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나 새롭게 할 만한 일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2시간 동안 오로지 생각과 사색, 계획과 결단에만 시간을 쏟는다”며 “나에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산책을 마친 뒤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샤워를 한다. 샤워하는 시간으로는 제법 긴 시간이다.
산책과 샤워를 한 뒤 그는 신문 등 뉴스를 30분 정도 정독한다. 오늘의 중요한 뉴스가 뭔지, 외신 등을 직접 살펴보기도 한다. 뉴스를 보고 난 뒤 1시간 동안 책을 읽는다. 그의 책 읽는 방식은 좀 색다르다. 책에 따라 책 읽는 방식을 달리하는 게 그의 독서 법칙이다. ‘모든 책을 다 정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하지만 어떤 책은 제목과 중요한 문구만 뽑아서 보는 게 나을 때도 있다”며 “서론과 결론만 읽는 게 좋을 때도 있고 앞에서부터 특정 부분까지만 정독하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메모만 남기는 게 필요할 때도 있다”고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