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자국 일자리 보전과 창출을 위해 기존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정강을 채택했다.

미 공화당도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 계획을 담은 정강과 대통령선거 후보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한국을 포함한 교역국에 미국의 통상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민주당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나흘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집권 후 실행할 통상·외교·안보·경제정책 방향 등을 담은 정강을 공식 채택했다. 이 같은 정강은 26일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공약으로 이어져 차기 정부에서 구체적인 통상정책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정강에서 “지난 30년간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과도하게 규제를 완화해서 일자리가 많이 해외로 빠져나간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무역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강은 또 환율 조작, 덤핑 판매, 보조금 지급 같은 교역 대상국의 불공정무역 행위도 모든 무역 집행 수단을 동원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최저임금 인상, 부자증세 방안도 정강에 포함시켰다.

필라델피아=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